젠지가 7일 서울 중구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열린 LCKCL 서머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0대3으로 패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경기력 성장을 이뤄냈던 젠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아쉽게 자신들의 서머 시즌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찬호 코치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박 코치는 "선수들이 게임 끝나고 나서 서럽게 우는 것을 보니까 마음이 아팠다. 사실 서머 때는 모든 팀들이 저희를 꼴등으로 예측했을 것 같다. 스프링 때 '퀴드' 임현승이 에이스였는데, 빠지고 나서 확실히 약해졌다고 느꼈다. 그러면서 서머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면서 갈피도 잡지 못하고 힘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서머 시즌 시작 전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서 "그래서 사실 플레이오프까지 온 것 자체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선수들 우는 데 죄지은 것 아니니까 고개 숙이고 울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저는 플레이오프 온 것 자체가 선수들이 바닥에서 잘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해서 아쉬움보다는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박 코치의 말에 따르면, 스프링 때 젠지의 에이스는 임현승이었다고 한다. 서머를 앞둔 시점에서 그가 팀을 떠나며 걱정이 많았다는 박 코치. 그러나 선수들이 그런 상황 속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스프링 때는 사실상 모든 캐리를 임현승이 맡았다. 그래서 서머 때는 '누가 캐리를 할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즌 들어와서는 '제스트' 김동민이 많이 잘해줬다"며 "그리고 처음 이 팀에 왔을 때는 우리 팀의 바텀 선수들이 어떤 팀의 바텀과 경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암울하기도 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박 코치는 시즌을 마친 선수들에게 체급을 높일 것으로 당부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프로에서 경쟁하려면 이것보다는 체급이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며 "운영을 하려면 체급이 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개인 체급이다"는 말을 남기며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 내내 젠지를 응원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찬호 코치는 "1년 내내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매번 와줬던 가족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