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LOL 대표팀은 28일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릴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서 중국과 대결에 나선다. 중국과 대한민국은 참여 선수들의 면면이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경기력을 볼 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4강 전이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의 기세는 매우 좋다. 한국은 항저우에 도착해서 진행된 세 경기를 모두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했다. 특히 '카나비' 서진혁의 활약이 눈부시다. 서진혁은 니달리, 벨베스 등 공격적인 챔피언과 세주아니 같은 단단한 챔피언을 두루 사용하면서 경기마다 변수를 창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서진혁은 중국 리그 우승팀인 징동 게이밍 소속 선수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도 리그에서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4강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팀적인 합 역시 완벽에 가깝다. 각기 다른 소속팀에서 차출된 선수들임에도 평가전과 본 대회 모두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 역시 인터뷰에서 "처음엔 합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점점 합이 잘 맞아간다고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두 명의 호흡이 중요한 바텀 라인에서의 합이 인상적이다. '룰러' 박재혁과 '케리아' 류민석 듀오는 처음 합을 맞춰봄에도 강력한 라인전을 선보이면서 '꿈의 조합'이란 말이 나오게 했다.
대회 시작 전 변수로 꼽혔던 13.12 패치 적응 역시 경기력을 보면 문제 없이 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약팀을 상대로 하긴 했지만, 예선부터 올라오는 과정에서 특정 픽에 대한 의존 없이 다양한 픽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전술 노출에 대한 위험도도 없다. 미드 요네나 탑 잭스처럼 캐리력 강한 픽들을 라인별로 번갈아 쓰면서 특정 라인에 대한 의존도 역시 드러나지 않았다.
단 하나 우려가 되는 지점은 역시 경기장 적응이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아시안게임에서 진행된 모든 경기를 주 경기장이 아닌 보조 경기장에서 진행한 상황이다. 반면 상대인 중국 팀은 8강 마카오와의 경기를 주경기장에서 진행했다. 선수의 집중력이 중요한 e스포츠 종목의 특성 상, 익숙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쪽이 유리한 상황. 더욱이 중국 대표팀은 홈 어드벤티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관중들의 응원 역시 일방적으로 중국을 향하게 될 상황이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균 감독 역시 8강전을 마친 후 "중국 팀이 주 경기장에서 한 번 경기를 치뤘다. 적응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가 크기에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대부분 중국과의 대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우제는 "준비한 대로 경기하면 충분히 유리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4강전을 내다봤다. 서진혁 역시 "중국은 우리 최대의 라이벌이고 강팀이다. 그래도 늘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