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쵸비' 정지훈은 결승전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끄떡없는 모습으로 든든하게 팀의 중심을 받쳐주며 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정지훈은 "시상식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함성 소리가 들렸는데, 이 시간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졌다. 너무 자랑스럽고 좋은 순간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지훈은 "합숙하고 훈련하면서 선수, 감독님, 전력분석관님 모두 고생했다"며 "그리고 협회에서도 고생 많았는데, 이렇게 금메달로 결과가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금메달이 걸린 중요했던 일전의 날. 정지훈은 최대한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청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많이 긴장하면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을까 봐 최대한 침착하게 유지하면서 경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상대의 집중 견제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심리적인 부담과도 싸워야 했다. 최고 인기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 미드 포지션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고 주전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정지훈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부담이) 너무 많았다. 왜냐하면 주전으로 나가서 못하게 되면 제가 아닌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도 미안한 일이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지훈은 목표를 이룬 것에 대한 감격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저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선수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국가대표로 한국팀이 우승하는 것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그 두 가지 다 원하는 결과를 이뤄서 좋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정지훈은 "팬들이 응원해 주는 게 항상 너무 감사하다.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