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번 금메달 획득은 감독, 선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 낸 최고의 결과였다. 그리고 '제파' 이재민, '칸' 김동하 전력분석관 역시 이 여정을 빛낸 인물이다. 두 분석관은 항저우 현지까지 함께 와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이재민 분석관은 "아시안게임 LoL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해서 열심히 했는데, 금메달 따서 보상받은 것 같아 좋다"며 "선수들, 감독님, 함께한 전력분석관, 그리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로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김동하 분석관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같이 있으면서 최대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 도와줬는데,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기뻐하겠다"며 "그리고 많은 도움 준 협회에게도 감사하고, 같이 고생한 감독님, 전력 분석관, 그리고 응원해 준 팬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하 분석관은 '제우스' 최우제의 움직임을 주로 봐줬다고 한다. 최우제는 금메달 소감을 밝히며, 김동하 분석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하기도 했다. 값진 경험이었다는 최우제의 말에 김 분석관은 조금은 쑥스러워하며 "제가 우제에게 많은 도움이 됐나 의문이었다"며 "워낙 잘하는 선수지만,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해질 수 있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대회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재민 분석관의 경우에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코치로 합류해 은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로 준비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번에 은메달을 땄는데, 이번엔 무조건 금메달 따오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며 "그렇게 준비했는데, 다행히 노력한 성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 달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두 분석관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농담 섞인 덕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분석관은 "제가 코칭스태프로 처음 일하게 된 자리가 이렇게 무거운 자리다 보니까, 처음엔 부담감도 있었다. 어쨌든 믿고 불러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어떻게 보면 코치로 할 수 있는 최고의 '금수저 스타트'인 것 같다. 이렇게 잘하는 선수들과 게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 병장님들 전역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재민 분석관은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눈으로 직접 봐서 좋은 경험이었다. 성취감도 많이 느꼈다"며 "이제는 롤드컵에서 서로 죽이는 거 재밌게 보겠다"는 말과 함께 미소 지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