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이 진행되는 버전은 13.19 버전으로 리그의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던 13.14 버전에서 무려 5번의 패치를 거친 버전이다.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리그와 롤드컵 사이 기간이 벌어지면서, 버전의 차이 역시 더욱 커졌다. 자연스럽게 메타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참고로 이번 롤드컵에선 리그 이후 추가된 신 챔피언인 나피리와 브라이어 중 나피리는 사용 가능하고, 브라이어는 사용 불가능하다. 다만 나피리 역시 대회에 어울리지 않는 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가장 변화가 심한 라인은 정글이다. 정글의 경우 마오카이나 세주아니 등 기존 리그를 주름잡던 탱커 챔피언들이 일제히 너프의 대상이 되고(13.15 패치), 리신 같은 공격적인 정글러가 상향을 받으며 메타 챔피언이 아예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팀 게임에서의 조합을 고려할 때 탱커 정글 챔피언이 여전히 사랑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리신이나 비에고 같은 정글러 역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 미드 라인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미드 라인에선 거듭되는 패치로 오랜만에 메이지 류 챔피언이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한국 서버 마스터 이상 구간에서 가장 높은 픽률을 기록 중인 미드 챔피언은 오리아나다. 오리아나 이외에 신드라 역시 픽률 3위를 기록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거리 딜러의 경우 기존 대회 버전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제리가 하향 받은 것이 눈에 띈다. '스태틱의 단검'이 계속된 너프로 활용이 어려워진 가운데, 카이사의 경우 '그림자 검'과 '드락사르의 황혼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빌드가 유행을 타면서 티어를 유지했다. 그 외에 진이나 케이틀린 등의 챔피언도 상향을 받으면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서포터와 탑의 경우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포터는 라칸이나 렐, 노틸러스 등 기존에 활약하던 이니시에이팅 특화 챔피언들이 지속해서 높은 티어를 차지하고 있고, 탑 역시 크산테나 잭스, 레넥톤 등의 브루저 계열 챔피언들이 사랑받고 있다.
변화를 종합해봤을 때 패치에 가장 어울리는 팀 중 하나는 역시 T1이다. T1의 경우 '오너' 문현준이 리신이나 비에고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잡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편이다. '구마유시' 이민형 역시 이번에 너프 받은 제리를 잘 선호하지 않는 반면, 상향 받은 진이나 케이틀린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 지난 시즌 부상 복귀 후 챔피언 폭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페이커' 이상혁 역시 과거부터 오리아나 같은 메이지 챔피언을 잘 다뤄왔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수혜 팀을 꼽자면 디플러스 기아 역시 이름을 올릴 만 하다. 디플러스 기아 역시 '캐니언' 김건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정글을 활용하는 데 능하다. 최근 '데프트' 김혁규 역시 팬들과의 자리에서 월즈의 메타에 대해 "우리 팀 정글이 건부라서 메타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한 바 있다. '쇼메이커' 허수 역시 신드라로 선수 생활 내내 특별한 인상을 남긴 바 있어 메이지 메타를 반길 만한 선수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