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애셋 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안착한 GAM e스포츠의 '카티' 당타인피를 만날 수 있었다. '카티'는 "스위스 스테이지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GAM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쉽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CBLOL의 라우드에게 일격을 맞은 것. 이후 패자조에서 경기를 치렀고, 마지막 순간 VCS의 팀 웨일스를 3대1로 꺾고 힘겹게 스위스 스테이지 티켓을 손에 넣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GAM에게나, '카티'에게나 많이 성장할 기회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카티'는 "사실 저희가 첫 경기를 패배하고 깨달은 점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다 같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한번 나가서 크게 심호흡 한번 하자는 말을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 다시 회복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고의 지역은 단연 베트남 VCS였다. 최종 진출전에 오른 4팀 중 2팀이 VCS팀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많은 팬이 놀랐다. 메이저 지역인 LEC의 팀 BDS, 메이저 지역에 근접한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PCS의 CFO, PSG 탈론 등과 경쟁하며 좋은 경기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이-인 당시 인터뷰에서 '카티'를 비롯해, 팀 웨일스의 '글로리' 레응옥빈 또한 "원래부터 VCS는 강했다"는 말로 이번에 특별히 강한 것이 아니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기에 진정한 강팀들이 도사리고 있는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는 GAM이, 그걸 넘어 VCS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카티'는 "VCS가 지난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운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미 많은 팬이 베트남 LoL의 강함을 확인한 바 있다.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다. GAM과 팀 웨일스의 선수들로 팀을 꾸린 베트남 국가대표는 동메달 결정전 당시 중국을 맞아 1세트를 승리하는 등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비록 역전패했지만, 베트남 LoL의 강함을 확인할 수 있던 대회였다.
대회에 참가했던 '카티'는 "항저우에 가기 전 목표는 개인적으로 은메달이었다. 대만과의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중국과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중국전에 들어가면서 편안하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물론 아쉽게 졌지만, 이 점도 저희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어온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 월즈에 적용할 수 있는 배운 점으로는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GAM은 LCK 1시드 젠지e스포츠전을 시작으로 스위스 스테이지를 출발한다.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와 맞붙는 상황. '카티'는 "젠지가 상대라는 걸 알게 된 후에 사실 저희가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나"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그저 묵묵히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하고, 그리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것.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딱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말로 각오를 밝혔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