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애셋 데이가 열렸다.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 선수들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각오를 밝혔다. 베테랑 서포터 조용인 역시 이 자리에서 이번 롤드컵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에 나선 조용인은 "처음에는 T1을 정말 피하고 싶었는데, 막상 만나게 되고, 또 개막전 경기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냥 기회로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개막전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은데, 꼭 이기도록 하겠다"는 말로 첫 경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기회로 잡아야겠다는 그의 말이 흥미로웠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조용인은 "LCS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은 떨어지고 있다고 느껴지고 있는데, 개막전에서 T1을 이겨주면 이야깃거리 하나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단판의 변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용인은 "단판제는 진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단판제에서는 어떤 팀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조건 그 이긴 팀이 더 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 변수를 최대한 이용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최근 LCS에는 떨어지는 관심, 국제대회에서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조용인은 "모두가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을 때 선수로서 리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성적을 내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LCS에 대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게 이번 월즈에 많이 간절하다"고 힘줘 말했다.
2016년 삼성 소속으로 처음 롤드컵 무대를 밟은 조용인은 지난해까지 2021년까지 6회 연속 진출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7회 연속 진출을 눈앞에서 놓쳤다. 1년 만에 롤드컵에 돌아온 조용인은 "(연속 출전 기록은)제가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지키고 싶었던 기록 중 하나였다"며 "제 프로게이머 인생에서는 월즈를 잘하는 게 많이 중요하다. 지난번에 놓친 기회만큼 이번에 더 좋은 성과 내도록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인이 나섰던 마지막 한국 롤드컵은 지난 2018년이었다. 삼성 소속으로 뛰었던 마지막 롤드컵에서 그는 그룹 스테이지 1승 5패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조용인은 "제가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좀 아쉬웠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지워드릴 수 있게 이번엔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조용인은 쟁쟁한 LCK, LPL 바텀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연' 션 성 선수도 열심히 하고 있고, 저와 같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LCK, LPL 팀들과 한다고 해서 별로 밀린다는 느낌까지는 잘 안 든다. 경기 들어가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조용인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저희를 많이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에 다시 돌아오게 돼서 감회가 새로운데, 꼭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저희에게 더 관심 많이 가질 수 있게 해보겠다.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