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애셋 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우찬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문우찬은 "처음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는 조금 잘 풀리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최근에 다 같이 폼이 올라오면서, 잘했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 줄어들고 설렘이 많은 것 같다"고 대회를 앞둔 소감을 먼저 전했다.
문우찬에게는 더욱 간절했을 롤드컵이다. 2021년 T1 소속으로 롤드컵에 참여했지만, 주전이 아니었기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문우찬의 마지막 롤드컵은 사실상 킹존 소속으로 출전했던 2017년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선발전에서 아깝게 놓쳤던 롤드컵 기회를 얻은 문우찬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조금은 유하게 넘기고 묵묵히 다시 준비해 보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이번 연도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3시드 정도면 안전하게 올라온 편이라고 생각해서 다행이다.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깔끔하게"라고 말하다 정정하며 "깔끔하지는 않았지만"이라고 말을 이은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kt는 정규 시즌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인 플레이오프에서의 성적으로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문우찬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고치기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처럼 피드백을 하면서 준비했다. 저희가 알면서도 못한 부분이 많은데, 그런 점을 줄이려고 했다. 저희 장점이 교전 능력, 스타일대로 풀어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롤드컵 우승을 위해 LCK 팀들은 반드시 LPL을 넘어야만 한다. 특히 LPL 정글러들은 수준급의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다. 문우찬은 "LPL 정글러들 모두 잘하는 것 같고, 유난히 교전이나 갱킹에 강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걸 조심하려 하고 있다"고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날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역시 kt다. 첫 경기부터 빌리빌리 게이밍(BLG)이라는 강적을 만나기 때문. 문우찬은 "솔직히 대진이 안 좋게 걸린 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걸렸고, 어차피 이겨야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리고 저희도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단판으로 치러지는 경기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문우찬은 "확실히 단판에서 상대가 필살기를 준비해 오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하고는 있다"며 "그런데 그런 부분도 감독, 코치님이 밤낮으로 머리를 쓰면서 생각해 주고 있다. 그리고 스크림을 통해서도 한 번씩 맞아보니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부분도 알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문우찬은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항상 응원해 주는 kt 팬들 너무 감사하다. 저희가 시즌 중에는 어느 팀에게든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팀이라고 불렸는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다 이기는 팀이 되고 싶다. 많이 응원해 달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