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19일 벌어진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가 끝난 뒤 진행된 2라운드 조 추첨이었다. 이 심판은 2라운드 조 추첨을 담당했는데 NRG와 팀 리퀴드의 LCS 내전을 시작으로 매드 라이온즈와 팀 BDS(LEC)에 이어 젠지e스포츠와 T1의 LCK 내전을 성사시켰다.
경기장서 경악하던 팬들의 숨을 돌릴 새도 없이 심판은 LPL 서머 결승전 매치였던 징동 게이밍(JDG)과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만나게 했고, 마지막에는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내전을 만들었다. 조 추첨식을 보고 있던 '샥즈'는 'Incredible!(믿을 수 없는)'이라는 단어를 외쳤고 해설진들은 '이 심판 팬이다'라고 말하기도.
3라운드 추첨서 숨을 고른 심판은 4라운드 추첨서 '신의 손'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1승 2패 경기서 클라우드 나인과 프나틱의 북미와 유럽 대진을 만들었다. 8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하는 2승 1패 팀 대결서는 kt와 리닝 게이밍(LNG), T1과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LCK와 LPL 대진을 완성시켰다. 마지막에는 G2 e스포츠와 NRG 대진을 만들었는데 G2는 SNS을 통해 환호했고, 롤드컵 8강에 유럽 아니면 북미 팀이 올라갈 기회가 생겼다.
롤드컵 공식 방송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심판을 선수처럼 바스트에서 얼굴로 클로즈업을 했고, 나즈 알레타하 라이엇 게임즈 LoL 이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자신의 SNS에 'MVP'라고 적었다. 어떤 관계자는 "LoL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컴백을 한 남자"라고 지칭했다.
이 심판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 추첨을 할 때 무표정의 모습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kt와 젠지의 대진이 완성되자 미소를 지었는데 이것도 화제가 됐다. 해외서는 지휘자라는 별명이 생겼고, 각종 밈(meme)이 만들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조 추첨을 하는 이 심판은 첫날 반응을 보고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렇지만 당분간 이 심판은 이번 롤드컵서 최고의 스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8일 벌어질 예정인 마지막 5라운드와 29일 5라운드가 끝난 뒤 이 심판의 신의 손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S 아레나=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