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진행 중인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2주간의 치열했던 스위스 스테이지를 마무리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8팀 모두 가려졌고, 그 결과 LCK에서 세 팀, LPL에서 네 팀, LCS에서 한 팀이 이름을 올렸다. 대회 시작 전 서구권 팀들의 선수들은 '타도 LCK-LPL'을 외쳤으나, 동양팀들의 여전한 강세가 이어진 것이다.
먼저 LCK는 첫날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개막전에 나섰던 T1이 팀 리퀴드를 맞아 접전 끝에 승리했고,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가 각각 G2e스포츠와 빌리빌리 게이밍(BLG)에게 덜미를 잡힌 것. 그러나 대회를 거듭할수록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각 팀 별로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지역의 강자들을 맞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출전팀 전원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이라는 기록은 깨졌다. 그러나 탈락한 디플러스 기아 역시 마지막 순간에 다른 지역팀이 아닌 kt에게 내전 끝에 패배했다.
LPL은 LCK와 반대로 5년 만에 출전한 팀 전원이 녹아웃 스테이지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LPL은 롤드컵 역사에서 LCK 다음가는 지역이었음에도 번번이 그룹 스테이지 탈락 팀을 배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출전 네 팀이 전원 녹아웃 스테이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첫날부터 전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린 LPL은 이후 일정에서 타지역 팀에게 한 번씩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꾸준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결국 마지막 날 웨이보 게이밍과 BLG가 각각 LEC의 프나틱과 G2 e스포츠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8강에 합류했다.
서구권 팀 중에서는 NRG가 8강에 오르며 2년 만에 LCS 8강 진출 팀이 나왔다. 반면 LEC는 부진했다. LCS와의 맞대결에서도 연이어 패했고, 기대를 모았던 G2 또한 초반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최종전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LEC의 경우에는 2014년 이후 9년 만에 단 한 팀도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