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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운영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렸다

T1, 운영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렸다
2023년 스프링 정규시즌의 T1은 최강의 모습이었다. 바텀을 중심으로 전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으면서 상대를 압박했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굴려나갔다. 그리고 롤드컵에서의 T1은 다시 한 번 그 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LCK 2번시드로 롤드컵에 나선 T1은 팀 리퀴드와 젠지, C9과 BLG를 상대로 승-패-승-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였던 팀 리퀴드 전에서 다소 고전한 T1은 다음 경기인 젠지 전에서도 패하면서 경기력이 비교적 올라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T1은 C9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뒤, MSI에서 패했던 BLG에게 2대0완승을 거두며 부산행을 확정지었다. T1의 경기력을 잘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는 15분 골드 격차다. 1분까지의 골드 격차를 비교한 수치에서 T1은 1,656을 기록하면서 2위와 300 골드 가까운 격차를 만들어냈다. 퍼스트 킬과 퍼스트 포탑 역시 80%의 경기에서 가져가면서 초반 강력함을 드러냈다.

T1의 반전을 이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바텀이다. "본인들의 바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구마유시' 이민형의 말은 실제 경기에서 보면 과언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특히 T1이 한창 좋을 때처럼, 메타 픽과 그렇지 않은 픽을 섞어가면서 상대 조합을 카운터치는 밴픽이 T1의 바텀의 힘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대표적인 경기가 T1과 BLG의 2세트다. 상체가 솔로 킬과 갱킹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말린 가운데, 징크스-탐켄치 조합으로 주도권을 쥔 바텀이 초반부터 후반까지 경기 흐름을 꽉 잡고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또 '페이커' 이상혁 역시 롤드컵에 들어오고 폼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T1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이상혁은 지난 서머 시즌 중반 손목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한 뒤 플레이오프 직전에야 돌아왔다. 이상혁이 돌아온 후 T1은 운영적인 면에서 크게 개선됐으나, 이상혁 본인의 폼은 스프링 시즌 빛날 때에 비해서 어쩔 수 없이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월즈에선 다르다. 특히 이상혁의 오랜 친구 같은 챔피언인 오리아나가 메타 챔피언이 됐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월즈에서 이상혁은 총 5번의 경기 중 오리아나를 3차례나 플레이하면서 매 경기 준수한 성장력과 높은 이해도를 보여줬다. 또한 사일러스처럼 정규시즌엔 크게 선호하지 않은 챔피언도 꺼내면서 챔피언 풀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운영 면에서도 T1의 꼼꼼함이 빛났다. '오너' 문현준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 정글에 비해 있어야 할 곳에 더 빨리 지원하는 역할을 하면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했다. 젠지 전에선 팀적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 나오면서 운영적으로 개선할 점이 보였지만, 지난 BLG 전에선 인원 배치나 오브젝트 타이밍이 모두 개선됐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8강 상대인 LNG는 T1이 잡아낸 C9은 물론 BLG보다도 전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LPL의 2번 시드로 징동과 결승전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LNG의 강력함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과연 강력한 상대를 만난 T1이 달라진 모습으로 4강 행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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