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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프렌들리? T1은 메타 리더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LOL e스포츠에선 우승 팀의 조건으로 메타를 잘 타야한다는 말을 한다. 메타프렌들리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이 말은, 팀마다 강점이 있기 때문에 롤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그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패치버전이 와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T1은 정해진 메타에 순응하기보단, 본인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메타를 주류 메타로 만들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메타 리더의 모습이다.

T1은, 고밸류 메타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 팀이다. 실제로 고밸류 메타를 앞세운 젠지에게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고, 또 MSI에서도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준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패하기도 했다. 반대로 바텀에서 '서커스'라고도 불리는 다채로운 픽이 등장하는 메타에선 누구보다 강한 팀이기도 하다. 스프링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케리아' 류민석을 필두로 보여줬던 경기력이 이를 방증한다.

롤드컵이 시작할 때 메타는 그런 의미에서 T1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원거리 딜러에는 자야와 카이사가 돋보였고, 탱커 서포터를 주로 뽑은 뒤 고밸류 조합을 활용해 후반 한타를 도모하는 것이 주류 메타였다. 실제로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까지 자야는 93.3%의 밴픽률과 87.5%의 승률을 기록한 압도적인 사기 카드였다.

그러나 T1은 서서히 본인들의 메타로 색깔을 바꿔나갔다. 젠지 전 패배 이후 바드를 꺼내든 T1은 준비 기간이 있었던 8강에선 세나 서포터, 애쉬-바루스 등 바텀에서 강한 라인전을 펼칠 수 있는 본인들의 장기인 조합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면서도 상체에선 오리아나, 아지르, 아트록스 등 후반에 강력한 픽을 뽑아 초반 바텀 주도권을 이용해 후반 상체 밸류로 게임을 승리한다는 본인들만의 승리 플랜을 구성해냈다.

T1의 뚝심은 단순히 T1 뿐 아니라 대회 전반의 흐름을 바꿨다. 4강에 나선 모든 팀들은 그간의 픽 전략을 전면으로 수정해 애쉬 서포터, 케이틀린-럭스, 케이틀린 서포터 등을 뽑았다. 징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T1의 바텀 밴픽을 의식한 듯 레드 진영으로 경기를 시작한 징동은 애쉬-바루스, 칼리스타-세나 등 원거리 딜러 바텀 듀오를 구성해 T1에게 바텀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랫줄 가운데가 '톰'.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아랫줄 가운데가 '톰'.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이 메타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었던 공은 선수들에게도 있지만, '톰' 임재현 감독대행을 빼놓을 수 없다. 팀이 가장 힘든 시기 전권을 잡은 그는 매경기 합리적인 밴픽을 구사하면서 선수들의 넓은 챔피언 폭을 무기로 바꿨다. 대표적으로 LNG전 1세트에서 상대 조합을 모두 본 뒤 닐라를 뽑아 닐라-세나 조합을 완성시키는 장면이 밴픽으로 본인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극대화시킨 예다.

물론 메타를 이끌었다는 말은 우승으로 마무리된다. 우승을 해야만 본인들의 메타가 정답이었음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과연 메타를 바꿔낸 T1이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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