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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완성되지 못한 '골든 로드'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지 못한 징동.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지 못한 징동.
2023년 모든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징동 게이밍의 행보가 롤드컵 4강에서 멈췄다. 결국 올해도 그랜드 슬램은 이뤄지지 못했다.

징동이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T1에게 1대3으로 패했다. 올해 LPL 스프링 우승에 이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까지 정상에 올랐던 징동은 LPL 서머까지 제패하며 이른바 '골든 로드'를 노렸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그랜드 슬램에 가까워 보였지만, 롤드컵 4강에서 탈락하며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미리보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LoL e스포츠에서는 그동안 역사에 남을 강팀들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한 해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스프링과 서머, MSI, 롤드컵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를 잡은 2015년부터 크게 봤을 때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팀은 총 SK텔레콤 T1, RNG, G2, 징동 게이밍 총 네 팀이다.

먼저 2015년과 2016년 2회 연속 롤드컵 우승에 성공했던 SK텔레콤 T1이 있다. SKT T1은 2015년에는 EDG에게 패하며 MSI 우승에 실패했고, 2016년에는 서머 시즌 3위에 그치면서 그랜드 슬램 달성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SKT T1이 롤드컵 전에 한 번의 우승 공백이 생기면서 이미 그랜드 슬램 달성에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랜드 슬램에 실제로 가까웠던 팀은 나머지 세 팀이다.

먼저 2018년 RNG가 그랜드 슬램을 노렸다. 당시 손대영 감독과 이관형 코치가 이끌었던 RNG는 '우지' 젠짜하오의 캐리력과 'Mlxg' 류시위의 날카로운 플레이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스프링과 MSI, 서머를 연달아 챔피언 자리에 오른 후 롤드컵에 나섰다. 그러나 롤드컵 8강에서 G2 e스포츠에게 덜미를 잡히며 그랜드 슬램의 꿈을 접어야 했다.

역사상 가장 그랜드 슬램에 가까웠던 팀인 G2(사진=라이엇 게임즈).
역사상 가장 그랜드 슬램에 가까웠던 팀인 G2(사진=라이엇 게임즈).
그리고 2018년 RNG의 꿈을 깬 G2가 이듬해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다. '원더' 마르틴 한센,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 '캡스' 라스무스 뷘터,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 '미키엑스' 미하엘 메흘레의 로스터를 꾸린 G2는 창의적인 경기 운영을 뽐내며 스프링, MSI, 서머를 연이어 제패했다. 롤드컵 들어서는 LCK 팀들을 잇달아 격파하고 결승까지 가며 그랜드 슬램 직전에 다가갔지만, 결승서 FPX에게 0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 '룰러' 박재혁, '나이트' 줘딩을 영입하며 이른바 '슈퍼팀'을 구성한 징동 게이밍. 징동은 LPL 스프링 우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올해를 출발했고, 국제전 처음으로 성사된 LPL 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MSI까지 가져갔다. 이후 서머 챔피언에 등극, LPL 1시드로 롤드컵을 나섰지만, 그 여정을 4강에서 마치며 '골든 로드'를 완성하지 못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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