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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 '제오페구케'…'페이커', "팀원들 덕에 결승 올 수 있어"

T1 '페이커' 이상혁.
T1 '페이커' 이상혁.
통산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노리는 T1 '페이커' 이상혁이 결승전을 앞두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상혁은 15일 서울 중구 반야트리호텔에서 진행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팀 동료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상혁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월즈에서 결승까지 오른 소감과 함께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월즈 결승에서 뛸 수 있는 건 좋은 경험일 것 같다"며 "기존에 제가 진출하지 못한 시즌도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먼저 밝혔다.

이상혁은 명실상부 LoL e스포츠 최고의 선수다. 그의 롤드컵 첫 번째 우승은 2013년으로 무려 10년 전이다. 강산이 바뀐다고 하는 10년의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유지한 이상혁은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 동시에, 2016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상혁은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월즈 결승에 도전하게 됐는데, 기대가 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하고 성장하는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다"며 "프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이 발전했다고 느끼는데, 가장 큰 것은 마인드의 변화다. 프로게이머를 하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좋은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혁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동기부여의 큰 요소로 꼽았다. 그는 "제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라며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재밌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한 기량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이상혁은 지난 4강전 종료 직후 사진 촬영 당시 엄지를 내리는 포즈를 거부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이에 대해 그는 "4강전 끝나고 상대방을 뛰어넘었다는 감정보단 좋은 경기를 한 것에 감사했다. 좋은 경험이라고 느껴서 그런 포즈를 취할 맘이 생기지 않았다"며 "스포츠맨십보다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이었다. 많은 팬에게 보여지는 스포츠 선수로서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T1은 이른바 '제오페구케' 라인업으로 2년 연속 롤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이상혁과 함께 성장을 거듭한 이 팀은 이제 롤드컵 우승이라는 최종 결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상혁은 "팀원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며 "흔치 않고 감사한 기회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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