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웨이보 게이밍을 3대0으로 격파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T1은 통산 4회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우승으로 2014년 한국 개최 롤드컵에서 삼성 화이트가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월즈 개최 지역에서 우승팀이 나오게 됐다.
많은 인기를 누리는 T1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더욱 큰 응원을 받았다. 실제로 이날 결승전이 열린 고척돔에는 수많은 팬들이 찾아 환호를 보냈다. 경기 시작을 세 시간 앞둔 시점에서 이미 고척돔 주변에는 T1의 유니폼, 혹은 다른 LCK 유니폼을 입은 한국의 LoL 팬들이 결승전에 모여들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뷰잉 파티에도 수많은 팬들이 찾아 안방에서 결승을 치르는 T1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모인 많은 팬들과 함께 인기 그룹 엑소의 멤버 백현이 소속된 가상 그룹 하트스틸, 그리고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뉴진스의 오프닝 세리머니을 시작으로 이날 결승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다소 싱거울 수 있는 경기 흐름이었던 것은 맞지만, 7년 만에 월즈 정상에 오르는 T1,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을 기대한 고척돔의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경기에 몰입했다.
월즈에는 개최 지역에서 좀처럼 우승팀이 나오지 못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존재했다. 2011년 유럽 스웨덴에서 열린 1회 대회에서 프나틱,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한국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이 열린 2014년 대회에서의 삼성을 제외하고는 개최 지역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다.
2014년 이후에는 월즈 우승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는 LCK와 LPL 모두 자국에서는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17까지 5회 연속 롤드컵 우승에 성공했던 LCK는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했고, 이후 2회 연속 우승하며 LCK의 전성기를 끝냈던 LPL은 자국에서 담원 게이밍에게 우승을 내줬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한국에서 열린 월즈에서 LCK의 T1이 우승하면서 오랜만에 개최 지역서 우승팀이 탄생했다. T1은 현장을 찾은 수많은 한국 팬들의 환호 속에서 소환사의 컵을 높게 들어 올렸다.
고척돔=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