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현은 23일(한국 시각) 팀 리퀴드의 공식 계정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팀을 떠나는 소감과 한 시즌의 소회 등을 전했다. 지난 2022년 롤드컵 우승자임에도 북미 리그로 이적해 많은 충격을 안겼던 홍창현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2023년 한국인과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교포 중심으로 팀을 구성한 팀 리퀴드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롤드컵에 진출했으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전패하면서 빠르게 탈락했다.
홍창현은 가장 먼저 본인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인사를 전했다. 그는 "북미 행이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다. 그래도 팀 리퀴드에 처음 오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프로 생활 중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행복할만큼 추억이 쌓였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말로 본인을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홍창현은 팀 동료이자 북미의 레전드인 '코어장전' 조용인에 대한 리스펙을 보냈다. 젠지에서 롤드컵 우승을 이뤄낸 조용인은 지난 2018년 북미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성적과 실력, 철저한 프로의식을 보이면서 북미의 모범이 되고 있다. 홍창현 역시 조용인에 대해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사람들이 오래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런데 용인이 형을 보면서는 오래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리더십이란 측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시즌을 되돌아보는 홍창현에게 아픈 손가락은 '해리' 해리 강이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주전으로 낙점받은 '해리'였지만, 경기력 부진으로 인해 결국 서머 시즌 도중 '에이피에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홍창현은 "재가 방을 '해리'와 같이 썼다. '해리'가 서머 2라운드부터 '에이피에이'와 교체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 모습을 보며 작년의 제가 떠올랐다. 디알엑스에서 작년에 저도 '주한' 이주한과 교체 시스템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그 감정을 잘 안다. 멘탈도 케어해주고 싶고, 또 잘해질 만한 여지가 많은 친구여서 실력적으로도 챙겨주고 싶었는데 많이 돕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홍창현은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영어를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저도 LCK에 외국인 선수가 왔는데, 우리 말을 안쓴다고 하면 '이 선수는 우리 말 안배우나?' 같은 의구심이 들 것 같다. 그런데도 팬 분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줬다는 것을 들었다"면서 "만약 다음에 또 미국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영어를 많이 배우고 싶다. 올해는 우리 로스터가 한국인으로 구성되서 그렇게 필요성을 못 느꼈다. 서머 시즌에 갑작스럽게 '에이피에이'가 들어오면서, 소통이 안되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저 스스로 인터뷰를 하는 성장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시즌 중에는 생각만큼 여유가 없어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없었다"고 풀어놨다.
홍창현은 마지막으로 "많이들 응원해주셔서, 북미에서 좋은 경험만 쌓고 간다. 1년 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