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는 24일(한국시각) SNS을 통해 '쇼메이커' 허수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에 입단한 허수는 LoL e스포츠 씬에서는 보기 힘든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됐다.
허수는 디플러스 기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서 "휴가 때 어떤 활동을 한 건 없고 평범하게 지냈는데 시간이 빠르더라"며 "(롤드컵서) 떨어지고 난 뒤 실감이 안 나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무뎌졌다. 올해 뭐가 아쉬웠는지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그는 "계약 종료가 다가오다 보니 저도 많은 생각을 해봤다"며 "그냥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잔류였다. 사실 2년 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릴 때는 지금과는 마인드가 달랐다.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고 성적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그때 선택할 때는 내가 어느 팀을 가도 잘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로 했는데 올해 FA가 될 때는 어느 정도 저도 경력도 많이 쌓였고 신중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 충분히 메리트가 크다고 싶어서 잔류를 선택했다"며 "추억을 갖고 있는 팬 분들도 있고 팀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 선수들과도 내년을 이야기했을 때 좋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었으면 저는 아예 휴식하는 쪽으로 결정하려고 했다"며 "다른 팀 이름을 달고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홈그론(Homegrown)' 제도를 언급했다. '홈그론' 제도는 구단 엔트리 중 잉글랜드, 웨일스 구단에서 3년 이상 활동한 선수를 의무적으로 채우도록 하는 제도다.
그는 "사실 LoL에서 그런 제도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LoL의 홈그론 선수가 아니겠냐"라며 "팀에 대한 애정도 크며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팀이다. 데뷔를 디플러스 기아에서 하다 보니 좀 더 정이 가는 거 같다. 첫 시작을 이 팀에서 안 했으면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 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고마운 팀인 거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해 온 것도 있고, e스포츠 판이 없어질 때까지는 저는 '디플러스 기아'라며 "저는 종신이다. 제가 추해질 때까지 할 거다. 그래도 최대한 여러분 앞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