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30일 공식 SNS를 통해 '베릴' 조건희와의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디디' 곽보성을 잡고 '표식' 홍창현과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한 kt는 조건희까지 잡으면서 탑을 제외한 전 라인을 채웠다.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에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조건희는 LCK와 롤드컵을 모두 들어올리며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2020년에도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조건희는 2021년 시즌을 마치고 디알엑스로 팀을 옮겨 2022년 다시 한 번 롤드컵을 들어올렸다. 2022시즌을 마치고 다른 팀원들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도 팀에 남은 조건희는 지난 시즌에는 다소 떨어진 개인 폼과 팀의 부진이 겹치면서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서 조건희는 "(김)혁규 형이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 선수 생활하면서 처음이었다. 작년에도 같이 해 좋은 기억이 있어 kt 롤스터에 오게 됐다"며 합류 과정을 풀어냈다. 이어 그는 "월즈를 보면 LCK, LPL 모두 미드 라이너가 월즈 진출을 결정하는 측면이 있다. 확실한 미드('비디디' 곽보성')가 있는 kt 롤스터에 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건희는 본인의 첫 번째 목표를 월즈 우승이라고 밝히면서 "팀플레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올해는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보완해서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t 롤스터는 지난 시즌 '기인' 김기인-'커즈' 문우찬-'비디디' 곽보성-'에이밍' 김하람-'리헨즈' 손시우라는 화려한 멤버로 라인업을 구성해 대권에 도전했다. 서머 정규 시즌에는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다섯 명의 선수들 전원이 올프로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나, 이후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에서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며 우승컵과 인연을 맺진 못했다. 시즌을 마친 후 곽보성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FA로 풀리면서 리빌딩에 돌입했다.
한편 홍창현과 김혁규를 잡은 상황에서 조건희까지 kt에 합류하면서 2022년 롤드컵을 차지한 디알엑스의 멤버 중 세 명이 kt 롤스터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나머지 멤버인 '킹겐' 황성훈과 '제카' 김건우는 각각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에서 다음 시즌을 맞는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