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WE 탑 라이너였고 지난 시즌까지 LPL뿐만 아니라 LCK서 해설을 한 '957' 커창위는 자신의 개인 방송서 "젠지e스포츠 사건 이후 LCK를 중계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LCK를 보려면 직접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젠지 사건은 지난해 12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젠지는 당시 후원사인 시디즈와 대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공지를 했는데 대만을 두고 '국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팬들이 불만을 표시하자 젠지는 이벤트 취소와 함께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젠지는 중국어 사과문에 '영토완정(領土完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단어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강력하며 역사적으로 놓고 보면 한국 팬들에게도 반감을 사는 표현이라고 한다.
결국 젠지 e스포츠 아놀드 허 CEO의 여러 차례 걸친 사과로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불똥은 다른 데로 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금일 벌어지는 LCK 2경기가 젠지와 T1의 경기다.
중국 내 e스포츠 한한령의 조짐은 지난해 LCK 서머 중계부터 시작됐다. 게임 내 밴픽 화면에 있는 선수 사진 대신 로고로 덮였고, 선수들의 개인 화면 카메라도 화면에 잡히지 않았다.
올해 초 벌어진 데마시아컵 결승전은 더 심했다. 징동 게이밍 '룰러' 박재혁의 모습이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경기 후 선수들이 악수하는 장면도 카메라로 대회 트로피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노출을 최소화했다.
중국 내 LCK 중계가 불발되면서 중국 팬들도 자료를 공유하며 LCK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떻게든지 방법은 찾겠지만 쉽지 않을 거라는 반응. 중국 한 팬은 "LCK 중국어 방송은 우수한 해설자들의 등용문이었다"며 "LCK 팀과 게임을 좋아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