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개막전서 T1을 2대1로 제압했다. 젠지는 1세트를 먼저 내줬음에도 2, 3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젠지 복귀전을 치른 손시우는 라칸으로 경기에 큰 영향력을 끼치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손시우는 "일단 1, 2, 3세트 모두 초반에 유리했는데 못 굴려서 아쉽다. 그런데 아쉬움이 남는 만큼 잘할 자신도 있다. 그래서 아쉬움과 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섞여서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 같다"고 첫 경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젠지는 이날 승리했지만, 시원하게 상대를 꺾지는 못했다.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 컨셉트를 살려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깔끔한 모습이 나오지는 못한 것이다. 손시우는 "1세트는 조금 더 과감하게 잘할 수 있었는데, 시야와 한타에서 아쉬웠다. 2, 3세트도 비슷하게 못한 것 같다"고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손시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만에 젠지로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 첫 경기부터 강팀 T1을 제압했다. 복귀전 승리 소감을 묻자, 손시우는 "게임에 이기게 돼서 당연히 기분 좋다"며 "작년에는 성적이 아쉬웠는데 새로운 팀원들에게 더 배우고, 또 이끌어 나가기도 하면서 재밌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의 젠지와 지금의 젠지를 비교하며 "'쵸비' 정지훈이 훨씬 잘해진 것 같다. 제가 그만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물론 2022년에도 대단한 선수들이었고 배울 게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종류로 잘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서 또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손시우는 "첫 경기서 승리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마지막에 웃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맞춰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좋은 경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