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의 소속팀 kt 롤스터는 1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피어엑스와의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조건희는 이날 경기서 신규 챔피언인 흐웨이를 서포터로 기용하면서 바텀 라인전서부터 균형을 무너뜨려 승리의 1등 공신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난 조건희는 베테랑임에도 이 날 경기가 적지 않게 긴장됐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생각보다도 더 긴장이 되더라. 게임을 한참 하고나서야 긴장이 좀 풀렸다. 긴장했다보니 이겼을 때 기분도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서 흐웨이 서포터를 가져온 조건희는 라인전 단계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2대2 교전을 승리로 가져가면서 팀의 승리 플랜 역할을 수행했다. 조건희는 흐웨이를 왜 서포터로 기용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흐웨이가 처음 나왔을 때, 롤에는 없고 다른 게임에서 본 듯한 매커니즘의 챔피언이라 관심이 갔다. 그 당시 대격변 패치 이전이기도 했고, 게임을 오래 쉬고 난 직후기도 해서 솔로 랭크에서 승패보다는 감을 찾는 것에 주력하는 시기였다. 그 때 흐웨이가 재미있어서 많이 플레이해 숙련도가 올랐다"면서 "대격변 패치 이후 흐웨이가 스킬이 다양하고 다양한 상황에 잘 적용할 수 있어 서포터로써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은 조건희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디알엑스에서 2023시즌 역시 보내게 됐으나, 함께 하는 팀원들이 모두 바뀌며 팀의 전력이 떨어졌다. 그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조건희의 기량 역시 조금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라인전 단계에서 힘든 모습을 연달아 노출하면서 본인의 장점인 오더나 구도 비틀기가 무용지물이 된 경기도 많았다.
그러나 kt 롤스터의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흐웨이를 고른 조건희는 라인전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본인에 대한 의구심을 지웠다. 조건희는 본인 역시 어느 정도 라인전 디테일이 부족한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혁규 형('데프트' 김혁규) 같은 경우 라인전을 잘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부터 스크림의 제 화면을 녹화해 혁규 형과 함께 순간순간의 판단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 이 과정이 라인전 폼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배경을 풀어놨다.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조건희는, 올 시즌 목표를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는 것"으로 잡았다. 특히 조건희는 올 시즌 팀의 좋은 분위기가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건희는 "원래 함께 우승했던 멤버도 있고, 또 새롭게 함께 하게 된 '비디디' 역시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재밌는 선수다. 그러다보니 서로 분위기가 너무 좋아 게임 역시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희는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앞으로도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와 함꼐 인터뷰를 마쳤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