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오는 26일과 2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리는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대결에 나선다. 1주차 경기를 1승1패로 마친 T1은 2주차 경기에서 강팀과의 연전에 나서는 어려운 일정을 받아들었다.
T1이 상대하게 될 두 팀은 1주차에서 모두 패배 없이 2승을 거뒀다. 한화생명은 1주차 경기서 디알엑스와 광동 프릭스를 차례로 잡았다. 지난 시즌부터 팀에서 활약 중인 '바이퍼' 박도현-'제카' 김건우의 캐리 라인이 단단하게 후반 캐리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팀의 강점이다. 초반 단계부터 파괴적인 경기력은 아니지만, 그만큼 단단한 팀으로 지난 시즌의 한화생명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해 LCK 스프링과 서머에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한 차례씩 패했던 T1인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통신사 대전이기도 한 kt 롤스터와의 경기는 2022년 롤드컵 결승에서 T1이 패배했던 디알엑스의 멤버 중 세 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T1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킬 만하다. 또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봐도 강팀 중 한 팀으로 꼽히는 디플러스 기아를 kt 롤스터가 제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 과정에서 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표식' 홍창현이 롤드컵 우승자다운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홍창현은 지난 롤드컵에서도 팀 리퀴드 소속으로 T1을 만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객관적인 전력 상에서는 T1이 밀릴 것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선 탑에서 신인인 '퍼펙트' 이승민을 만나게 될 '제우스' 최우제가 승리 플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최근 레드 진영에서 탑 5픽을 몰아받으며 폭발적인 캐리력을 보이는 탑 라이너들의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최우제 역시 캐리력을 뽐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 시즌과 유사하게 딜러 라인의 캐리력을 믿는 후반 지향형 게임을 선보인 만큼, 라인전 단계부터 강하게 공략하는 T1의 스타일이 잘 나온다면 의외로 손쉽게 승리를 따낼 수도 있다.
다만 T1이 kt 롤스터와 한화생명에게 모두 패배한다면 정규 시즌 초반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봄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T1은 2022년과 2023년 두 번의 스프링 시즌을 통틀어 단 1패 만을 거두며 정규 시즌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즌 첫 경기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T1이 2주차 강팀들과의 연전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볼 일이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