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동 프릭스는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서 kt 롤스터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연패를 기록 중이던 광동은 이날 강팀 kt 롤스터를 잡아내면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불' 송선규가 출전한 바텀 라인이었다. 지난 경기까지 '태윤' 김태윤이 출전했던 원거리 딜러 자리에 콜업된 송선규는, 2세트와 3세트서 연속으로 POG(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에 선정될 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연패 기간 광동의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가 원거리 딜러의 안정성과 캐리력이었기 때문에 송선규의 활약은 광동에게 큰 힘이 됐다. 특히 상대했던 kt 롤스터의 바텀 듀오가 2022년 롤드컵 우승 듀오이자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프트' 김혁규-'베릴' 조건희 듀오였기에 송선규의 활약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개인의 피지컬 역시 빛났다. 3세트 승부를 결정 지은 장면 중 하나 역시 송선규의 피지컬에서 비롯됐다. 6분 경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서, 송선규는 '점멸'이 없었음에도 '회복' 소환사주문과 칼리스타의 패시브를 활용해 상대 아지르의 '점멸'-'황제의 진영'의 범위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잘 큰 칼리스타로 상대의 노림수를 피해낸 송선규가 한타에서 딜을 쏟아냈고, 광동이 2킬을 추가하고 이어 바텀 다이브 상황까지 만들면서 경기를 일찍 결정지었다.
물론 송선규의 플레이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이제 막 콜업된 선수인만큼 '안딜' 문관빈과의 호흡 역시 아직은 부족한 순간이 많이 노출됐다. 예를 들어 3세트 8분 경 다이브 상황에서는 리 신에게 레나타의 w 스킬 '긴급구제'가 활용되기 전에 칼리스타 궁극기 '운명의 부름'으로 문관빈을 부르면서, 리 신이 그대로 죽어버리기도 했다. 그 외에 바텀 라인전 상황 교전에서 승리한 뒤 '점멸'을 잘못 사용하는 등 긴장에서 나오는 듯한 실수가 몇 차례 노출되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광동의 '씨맥' 김대호 감독은 송선규에 대해 '원딜의 교과서' 같은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송선규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플레이오프 권 진입을 노리는 광동에게 힘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