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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분석] 서구권서 온 신문물 '세세' 조합

이번 시즌 LCK서 처음으로 세나-세라핀 조합을 선보인 농심의 지우.
이번 시즌 LCK서 처음으로 세나-세라핀 조합을 선보인 농심의 지우.
메타를 타고 서구권에서 등장한 세나-세라핀, 속칭 '세세' 조합이 LCK에도 등장했다.

25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LCK에선 바텀에서 세나-세라핀 조합이 등장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농심과 OK저축은행 브리온이 밴픽 단계서 세나와 세라핀으로 바텀 듀오를 구성하면서 업셋을 노렸다.

세나와 세라핀 바텀 조합, 흔히 '세세' 조합이라고 불리는 이 조합은 최근 서구권 리그인 LEC(유럽 리그)와 LCS(북미 리그)에서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조합이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그나' 이동근 등이 '세세' 조합을 활용하며 승리를 거뒀다. 1주차에서 '세세' 조합이 잘 쓰이지 않았던 LEC에선 2주차를 거치면서 세나의 밴픽률이 40%대까지 상승했고, 개막이 1주일 늦어 개막 첫 주차부터 세나를 활발하게 사용한 LCS에선 세나의 밴픽률이 75%를 기록했다. 적어도 서구권 리그를 기준으론, '세세' 조합은 조커 픽보단 상위 티어 픽에 가깝다.

이처럼 '세세' 조합이 서구권서 티어가 오른 이유는 14.1 패치에서 변경된 '세계지도집'의 매커니즘과 잘 맞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서도 '구마유시' 이민형이 루시안으로 서포터 아이템을 올리면서 서포터 아이템을 바텀 듀오가 모두 구매하는 빌드가 처음 알려졌다. 이어 2주차 매치에선 루시안은 물론 다른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도 서포터 아이템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기도 했다. 세나의 경우 '세계지도집'의 업그레이드 아이템인 '피의 노래'와 아이템 상성이 잘 맞는데다가, 설계부터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챔피언이라 이와 같은 메타에 최적인 챔피언으로 평가받는다.

골드적으로 이득을 보면서 후반으로 진입할 경우, 세나와 세라핀은 교전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 특히 교전에서 끊임 없이 챔피언들의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투 유지력에서 높은 장점을 보인다. 실제로 서구권에서 '세세'조합이 승리한 경기를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세세' 조합을 가진 팀이 한타 힘싸움에서 우위에 서는 양상이 자주 등장했다.

서구권서 핫한 조합이라고 무조건 LCK 무대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서구권에선 기본적으로 조금 더 실험적인 픽에 열려있는 경향이 있는 반면, LCK의 경우 검증된 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세' 조합이 비교적 빠르게 LCK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강한 픽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진 이미지와는 달리 세라핀과 세나 모두 라인 푸시가 가능하고 또 두 챔피언이 서로 유지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라인 유지력이 몹시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라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이는 주도권을 선호하는 LCK에서 나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세나-세라핀 조합이 등장하자 AD 챔피언 위주로 밴을 가져가는 젠지. 사진=공식 중계 화면 캡쳐.
세나-세라핀 조합이 등장하자 AD 챔피언 위주로 밴을 가져가는 젠지. 사진=공식 중계 화면 캡쳐.
그러나 '세세' 조합이 LCK 기준으로 장점만 있는 픽은 아니다. 첫 번째로 밴픽 상에서 제한되는 점이 많아진다는 점이 눈에 띄는 약점이다. 기본적으로 '세세' 조합을 선택할 경우 원거리 딜러 역할을 하는 세나가 cs를 먹지 않기 때문에, 팀의 AD 대미지를 충분히 채워줄 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상체에서 AD 대미지를 채워야 하는데, 이로 인해 밴픽적으로 상대에게 약점이 노출된다. OK저축은행 브리온과 젠지와의 대결에서 1,2 픽에 브리온이 '세세' 조합을 가져가고 미드에서 아지르까지 고르자, 젠지에서 대미지가 나오는 AD 정글러를 집중적으로 밴했던 것이 이런 약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기드온' 김민성이 그레이브즈를 고르면서 팀의 AD 비중을 채우긴 했지만, 그레이브즈 자체가 현재 1티어로 쓰이는 픽이 아니란 것을 고려하면 밴픽적으로 '세세' 조합이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갱킹에 취약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리헨즈' 손시우 역시 '세세' 조합의 약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라인전도 강하고 후반 밸류도 좋지만, 사고가 자주 나는 조합이다. 갱킹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챔피언 모두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이고 또 기본 체력 스탯이 부실하기 때문에 갱킹을 회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조합 자체가 가진 불안점이다.

서구권서 강세를 보이며 LCK에 상륙한 '세세'조합이지만 아직까진 이번 시즌 LCK에서 조합의 강점을 완벽히 입증하진 못했다. 25일 등장한 두 경기에선 모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서 조합 자체의 강점을 보여주기 힘든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그러나 조합 자체가 가진 파워와 강점이 뚜렷한 만큼, 앞으로도 '세세' 조합을 활용하는 팀이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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