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1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2연패의 안 좋았던 흐름을 완승으로 끊어낸 kt는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홍창현은 이날 날카로운 갱킹과 한타에서의 예리한 움직임으로 팀 연패 탈출을 도왔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를 만난 홍창현의 표정에는 연패를 끊었다는 안도감이 엿보였다. 승리 소감을 묻자, 그는 "2연패 하느라 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연패 끊어서 좋다"고 답했다.
kt는 개막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kt가 개막 연승을 기록한 것은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멤버로 슈퍼 팀을 꾸렸던 2017년 이후 7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 좋은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주 차에 바로 2연패를 하며 중위권으로 떨어진 것이다.
홍창현은 연패 원인으로 컨디션 저하를 꼽았다. 그는 "뭔가 다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패배를 하고 나니까 더 많이 급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t는 올 시즌 홍창현을 포함해 김혁규, '베릴' 조건희, '비디디' 곽보성 베테랑에 신인 '퍼펙트' 이승민으로 구성된 로스터를 꾸렸다. 1신인-4베테랑 조합의 스쿼드인 만큼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 승리 후 강동훈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창현은 이승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승민이가 알아서 잘해서 딱히 게임 내에서 조언은 안 해준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내 미소를 보이며 "제가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제게 긴장된다고 말하면 못 해도 괜찮다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창현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LCK를 떠나 팀 리퀴드로 이적해 북미 LCS서 뛰었다. 1년간 소중한 경험을 쌓은 홍창현은 올해 LCK로 돌아와 맹활약 중이다. 북미 시절 쌓은 경험이 LCK에서도 도움이 되는지를 묻자, 그는 "인게임 적으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잡 기술을 쓰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서 "외적으로는 지금도 잘 적응하려고 하는 노력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연패를 끊고 시즌 3승에 성공한 kt의 다음 상대는 디알엑스다. 디알엑스서 데뷔한 홍창현은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다. 방송 인터뷰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던 홍창현. 이 상황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뭔가 어색하지만, 재밌는 것 같다. 이 상황 자체가 재밌고 웃기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홍창현은 "늘 하는 말인데 저희는 스프링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 말씀처럼 항상 꾸준히 성장하는 팀이 돼서 꼭 마지막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상대가 친정팀인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팬들에게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