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지난 4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일주일 간의 설 휴식기를 가진다. 선수와 팀에 따라 짧게는 열흘에서 길게는 12일 정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그 기간을 모두 휴가로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짧게나마 휴가를 가지며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선수들은 리그 중간 찾아온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 계획일지 직접 물어봤다.
kt 롤스터의 '베릴' 조건희는 설 휴식기에 집에 갈 수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건희는 "본가가 지방이다보니 3일 정도 쉬는 것이 아니면 보통 집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이번 설엔 3일 정도의 휴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내려가려 했는데, 하필이면 그 때 다른 촬영 일정이 생겨서 집에 가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조건희는 이어 "작년에도 설 휴식기가 없었다. 그래도 2년 전엔 설 연휴에 집에 갔었는데, 시즌 중에 집에 갔더니 확실히 편하고 또 재충전이 되는 느낌이었다"라면서 "팬 분들은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설을 보내야 했던 '표식' 홍창현은 설 휴식기 동안 본인만의 방법으로 재충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홍창현은 설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혹시 거상을 아시나요?"라고 되물으며 "(설 휴식기엔) 거상을 좀 많이 할 것 같다. 옛날에 재밌게 하던 게임인데 북미에 가서 할 것을 찾다가 다시 시작했다. 북미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즐기고 있다. 설에도 아마 집에서 거상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상은 2002년 출시된 MMORPG로, 현재까지 장수하고 있는 게임이다.
광동 프릭스의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은 설 휴식기에도 연습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영은 "지금은 휴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스프링 한 번 죽어보자는 생각으로 연습할 예정이다. 한 번 내려가면 해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영은 "엄마에게 미안하다"라면서 사과를 전했다.
개막 6연승을 달리며 LCK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젠지의 막내 '페이즈' 김수환은 설 연휴 기간을 가장 평범하게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김수환은 설 기간 계획을 묻자 "휴가를 보낼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며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