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나인은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진행되는 LCS 스프링 시즌 4주차까지 4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렸던 C9은 이후 충격적인 4연패를 당했고, 4주차서도 NRG를 잡아내긴 했지만 100씨브스에게 잡히면서 완벽한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C9의 초반 부진이 의외인 이유는 C9의 화려한 멤버 때문이다. 지난 해 스프링 시즌 우승, 서머 시즌 준우승을 거뒀던 C9은 시즌 종료 이후 북미 미드라인 유망주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조조편' 조셉 준 편을 영입하는 것에 성공했다. 북미 최고의 서포터라고 불리던 '벌칸' 필립 라플레임 역시 영입했고, 팀의 핵심이었던 '버서커' 김민철, '블래버' 로버트 후앙을 모두 잡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C9이 리그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C9이 초반 부진을 이어간 이유는 대부분 슈퍼 팀이라고 불렸던 팀들이 그랬듯 운영 상의 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텀이나 미드의 라인전 지표를 살펴보면, 15분 라인전 cs 우위 경기가 각각 66.7%, 88.9%에 달할 정도로 체급 면에선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후 운영 면에서 한 팀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 연달아 노출됐다. 실제로 lCS 공식 팟캐스트에 출연한 플라이퀘스트의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는 C9에 대해 "운영 방향성이 정해져있지 않다보니 중반에 계속해서 잘리는 모습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런 모습이 가장 잘 나왔던 경기가 지난 4주차 100씨브스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서 C9은 중반 타이밍 교전마다 대승을 거두며 골드 격차를 1만 골드 가까이 벌렸다. 심지어 '버서커' 김민철은 제리로 30분 경 교전서 펜타 킬까지 따내며 경기를 다 잡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C9은 이후 탑 라이너인 '퍼지' 이브라힘 알라미가 사이드에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다이브를 감행해 제압 킬을 내주면서 역전의 단초를 제공했고, 결국 46분에 걸친 장기전 끝에 패배했다. 개인의 역량은 좋지만 팀적인 움직임에서 문제를 겪는 올 시즌 C9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북미 리그 일정 상 2주 간의 휴식기를 가지는 C9은 오는 3월 3일 플라이퀘스트와의 대결을 시작으로 남은 리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플라이퀘스트는 현재 7승 2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휴식기를 가진 '슈퍼팀' C9이 1위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