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1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 아레나에서 진행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라운드서 디플러스 기아를 2대0으로 제압했다. 경기 결과 6승 1패(+10)을 기록한 T1은 젠지를 득실 2점 차로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민형은 가장 먼저 경기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이민형은 설 연휴 직후 치러진 첫 경기인 이번 경기서 '연휴 후유증'을 걱정했다고 한다. 이민형은 "연휴 후유증이 남아있어서 오늘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승리하고 1등까지 달성해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휴 후유증에 대해 "재밌게 놀고 오다보니 프로게이머가 아닌 나의 상태를 그리워하게 된다. 3일 정도는 가는 후유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4.2 패치로 치른 첫 경기인 이번 경기에서 이민형과 T1이 집중한 포인트는 바텀 구도였다. 실제로 이날 T1은 1세트서 칼리스타-애쉬로 바텀 조합을 구성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이에 대해 이민형은 "(14.2패치서) 바텀 구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바텀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고 느껴서, 잘했던 조합을 자신감 있게 꺼내 승리한 것 같다. 팀마다 맞춰서 전략을 준비하는 편이다. 저희가 잘하고 상대 팀이 싫어하는 구도를 만드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상대가 꺼냈던 파이크에 대해서도 "바텀 구도가 저희가 많이 유리하다고 느꼈다. 부담스러운 픽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2세트서는 자야-라칸을 구성한 상대에게 바루스-탐 켄치로 맞섰지만 초반 라인전 단계서 킬을 내주며 T1이 원하지 않은 구도로 게임이 진행됐다. 이후 상대 탑과 미드가 집요하게 바텀라인을 공략하면서 경기 중 킬스코어 기준으론 0대7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T1은 운영 상의 이득을 챙겨나가면서 게임을 풀어갔고, 결국 한 차례 한타서 대승한 뒤 분위기를 주도해가며 경기를 승리했다.
이민형은 2세트에 대해 "바텀 구도가 조금 저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그래도 구도가 완전히 망가진 손해는 아니었다고 느꼈다. 또 저희가 즐기는 조합이기도 했다. 중후반 운영만 잘하면 지지 않을 것이라 게속 느끼고 있었다"라면서 "(0대7로 밀렸던) 전체 킬 수 역시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맛있게 죽는다'고 표현할 만한 데스도 많았고, 오리아나와 아트록스가 사이드에서 잘 성장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민형은 마지막으로 "1라운드가 벌써 두 경기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1라운드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