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는 LCK에 14.2 패치가 도입된 이번 주 경기 총 4번 밴되고 4번 등장해 모두 패배했다. 젠지의 '쵸비' 정지훈, 디플러스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카르마를 골라 플레이했지만,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카르마가 포함된 조합은 후반에 갈수록 대미지가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챔피언의 성능에 대해 의심하는 팬들의 목소리 역시 나왔다.
반면 선수들과 코치들은 여전히 카르마에 대해 평가가 높은 듯한 모습이다. 디알엑스의 김목경 감독, T1의 김정균 감독은 물론 '구마유시' 이민형 등 선수들 역시 14.2 패치의 영향에 대해 얘기할 때 카르마를 가장 앞 순서에 꼽았다. "카르마 빼고는 큰 변화가 없다"는 말 역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보다 빠르게 14.2 패치 경기를 진행한 해외 리그에서는 카르마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lck를 제외한 유럽과 북미, 중국 등 주요 해외 리그 기준으론 카르마는 현재까지 9승 5패 승률 64.3%를 기록 중인 픽이다. 특히 미드에선 승률 80%를 기록하는 고승률 픽이기도 하다.
이외에 카르마가 가지는 강점은 기본적으로 강한 라인전이다. 실드와 체력 회복, 라인 푸쉬 등 라인전 단계에 필요한 능력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극초반부터 중반 타이밍까지 라인을 먼저 밀고 팀에게 합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이런 점은 주도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LCK의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마가 현재까지 LCK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밴픽에서의 구도 문제와 실제 플레이에서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밴픽적으로는 카르마의 단점인 변수 창출 능력 부족과 사이드 라인 1대1에서의 약점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 젠지는 14일 KT 롤스터와의 2세트 경기서 그웬-자르반-카르마-루시안-밀리오로 조합을 구성했다. 바텀에서도 유틸형 서포터인 밀리오가 들어가고, 탑에서도 이니시에이팅에 특화되진 않은 그웬이 들어가면서 이니시에이팅이나 변수 창출이 오롯이 자르반의 역할로 돌아갔고 이는 팀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 특히 실제 경기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자르반이 초반부터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런 부담이 더욱 커졌다.
패치 후 4연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카르마의 등장 가능성은 낮지 않다. 단적으로 디알엑스의 김목경 감독 역시 패배 후 인터뷰에서 "카르마라는 챔피언의 티어가 높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디알엑스 외에도 대부분의 팀들이 카르마를 14.2 패치의 핵심 픽으로 꼽는 상황. 카르마가 LCK 잔여 경기서 결국 그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