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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다시보기] 젠지라는 대어를 낚은 롤도사의 '낚시'

kt 롤스터 '베릴' 조건희.
kt 롤스터 '베릴' 조건희.
지난주 kt 롤스터가 설 연휴 휴식기를 보내고 맞은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젠지e스포츠를 맞아 2 대 0 대승을 거뒀다. 당시 전승을 달리고 있던 젠지를 꺾었기에 kt의 승리는 더욱 주목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롤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베릴' 조건희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노틸러스를 플레이했던 2세트 21분경에 나온 '낚시' 플레이는 왜 조건희가 롤도사로 불리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상대를 빨아들인 조건희의 움직임으로 인해 한타에서 크게 이득을 본 kt는 그 순간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kt는 경기 초반 바텀 다이브를 받아내는 등 연이어 이득을 보며 3,000 골드 이상 앞서 나갔다. 이후 1차 미드 포탑을 먼저 민 것을 기반으로 미드 라인 관리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이어갔다. 20분경 크산테를 플레이한 '퍼펙트' 이승민은 탑을, 아지르를 플레이한 '비디디' 곽보성은 바텀을 밀었고 미드에서는 조건희가 라인 정리를 담당했다.
루시안의 궁극기와 마나가 없고, 그웬과 카르마의 위치를 파악한 조건희는 과감하게 김수환의 귀환을 방해한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루시안의 궁극기와 마나가 없고, 그웬과 카르마의 위치를 파악한 조건희는 과감하게 김수환의 귀환을 방해한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이에 루시안을 플레이한 젠지의 '페이즈' 김수환은 스킬을 쏟아부으며 미드 라인 정리를 시도했다. 이때 김수환은 궁극기까지 활용한다. 이후 조건희는 김수환의 귀환을 방해하기 위해 상대 2차 포탑 근처까지 들어간다. 시야 상 '캐니언' 김건부와 '리헨즈' 손시우의 위치 파악은 힘들었지만, 탑과 바텀 라인을 밀어 놓았기에 '쵸비' 정지훈과 '기인' 김기인의 위치는 알 수 있었기에 내린 판단으로 보였다.

자르반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kt는 순간이동까지 활용해 조건희의 생존을 도왔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자르반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kt는 순간이동까지 활용해 조건희의 생존을 도왔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여기서 조건희는 자르반을 플레이한 김건부의 합류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얼어붙은 심장'을 보유했기에 상대의 딜을 모두 받아낸 조건희는 팀원들의 합류와 함께 생존했고, 오히려 깊숙하게 들어온 김건부의 자르반 4세를 잡아냈다. 상대 정글러 공백을 노린 kt는 바론을 치며 상대를 유인했고, 결국 5 대 4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고 경기를 굳혔다.

바론 앞 한타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건희의 플레이는 결정적이었다. 조건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침 루시안이 마나와 궁극기가 없어서 세 명 정도 붙는 것이 아니면 오래 버티다가 죽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겹쳐서 운이 좋아서 산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운이 좋아서 산 것 같다"고 마지막에 덧붙이기는 했지만, 루시안의 마나와 궁극기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버틸만하다고 판단한 계산된 플레이였다. 결과적으로 이 플레이는 kt의 전투 대승까지 이어지며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롤도사 별명의 자격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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