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온은 이번 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최우범 감독은 1군과 2군 사이의 자유로운 선수 교체를 통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나름의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모건' 박루한, '기드온' 김민성, '카리스' 김홍조, '엔비' 이명준, '폴루' 오동규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은 최근 좋은 기세를 보이던 광동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명준이 돋보였다. 그는 1월 말 2군 강등된 후 23일 1군으로 승격돼 광동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이날 브리온은 이명준에게 후반 캐리형 원거리 딜러인 제리와 스몰더를 쥐여줬다. 그리고 이명준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1, 3세트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그는 팀의 시즌 첫 승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이명준의 활약과 함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첫 승을 거둔 브리온은 이어진 2라운드 첫 경기서 다시 광동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이명준의 활약은 이어졌다. 카이사를 플레이한 1세트서 공격적인 플레이와 함께 맹활약했고, 3세트에서는 자야를 플레이하며 후반까지 안정적으로 딜을 넣었다.
이명준이 콜업 후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지표상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개막 후 5연패 동안 이명준의 KDA는 약 1.16에 불과했다. 그러나 2군을 다녀온 후 맞은 광동과 2연전 KDA는 3.94로 높아졌다. 킬 관여율에서도 5연패 기간에는 약 64%였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는 약 81%를 기록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조합을 짠 팀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음을 알 수 있다.
서포터 오동규와의 호흡 역시 인상적이다. 라인전 단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한타 단계로 넘어가면 더욱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과감하게 한타를 여는 오동규의 플레이에 곧바로 딜을 뿜어내는 이명준의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브리온은 연패 기간과 비교해 확연하게 좋아진 한타 짜임새를 보여줬다.
길었던 연패의 늪을 빠져나온 데 이어 연승을 달리게 된 브리온은 2라운드 남은 경기에서 더욱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과연 브리온이 팀의 구원 투수가 된 이명준을 중심으로 2022년 스프링 때 보여준 '미라클 런'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