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리그 챔피언십은 지난 2023년 시즌 1부터 1라운드 팀전 풀리그와 2라운드 개인전 토너먼트를 합친 방식을 도입했다. 그때부터 kt 롤스터와 광동 프릭스, 젠지가 리그의 3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2023년 시즌 1 2라운드 팀전까지 마무리한 후 최종 순위에서 개인전 챔피언 민태환을 보유했던 젠지(당시 엘리트)가 6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4강에만 곽준혁, 박찬화 두 명을 올렸던 kt(66점)가 이었다. 준우승자 최호석의 광동은 56점을 기록,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시즌 2에서는 직전 시즌 모두 4강에서 탈락했던 곽준혁과 박찬화가 모두 결승 무대를 밟으며 최종 승점 93점을 기록한 kt가 1위에 올랐고, 팀원 전원이 개인전에 진출했던 젠지는 62점으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맏형 강준호가 4강까지 올라간 광동은 54점으로 두 시즌 연속 3위를 차지했다. 1, 2위가 서로 뒤바뀌었지만, 세 팀의 3구도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이 세 팀이 나란히 1위부터 3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직전 새롭게 이름을 바꾸며 기대를 모았던 젠지는 변우진이 16강, 민태환과 김유민이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그 결과 2라운드 종료 후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승강전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팀전 플레이오프 제도가 없었다면, 광동 역시 3위 진입 기회 없이 4위로 대회를 마치는 상황이었다.
3강 구도 붕괴의 원인은 메타 변화로 인한 평준화를 꼽을 수 있다. 개막 직후 이른바 '텐백'을 금지하는 규칙이 도입됐고, 이로 인해 메타가 급변했다. 그 결과 시즌 개막 주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젠지와 에이블은 흔들렸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광주FC의 경우에는 더욱 탄력을 받으며 치고 나갔다.
이에 더해 개인전 들어와서는 울산HD FC의 이현민이 중앙 미드필더 세 명을 두텁게 세우는 효과적인 수비 전술을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까지 만들어냈다. 그 결과 3강 구도는 더욱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유지돼 온 3강 구도가 무너지면서 이번 eK리그 챔피언십은 마지막까지 최종 우승팀을 예측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