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넥톤은 대회에서 전통적으로 사랑받아 온 챔피언이다. 지금까지 LCK에 한 번 이상 등장한 165개의 챔피언 중 695번 모습을 비추며 16번째로 많은 사용 횟수를 자랑 중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던 챔피언이기도 하다. 레넥톤의 코어 아이템이었던 '선혈 포식자'가 14 시즌을 맞아 삭제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14.4 패치를 통해 상향이 이뤄지며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Q 스킬 '양떼 도륙'은 챔피언 대상 체력 회복량이 12/18/24/30/36 (+추가 공격력의 15%)에서 12/20/28/36/44(+추가 공격력의 17%)로 증가했다. E 스킬 '자르고 토막내기'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16/15/14/13/12초에서 16/14.5/13/11.5/10초로 줄어들었고, 궁극기 '강신'은 250/400/550에서 300/500/700의 추가 체력을 부여받았다.
또한 최근 들어 아이템 '월식'과의 좋은 궁합 역시 드러나면서 메타 픽을 향한 걸음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첫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월식'을 가면서 초반 탑 교전에서의 밸류를 더욱 높이는 데 더해, 2초 내에 한 챔피언에게 별개의 기본 공격이나 스킬로 2회 공격하면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을 얻는 '월식'의 고유 효과 역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14.4 패치의 적응기를 지나 14.5 패치로 접어든 상황에서 더욱 레넥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웃 리그인 중국 LPL만 보더라도 14.4 패치까지 레넥톤은 29%의 밴픽률을 보였지만, 14.5 패치가 적용된 14일 경기부터는 무려 84%의 밴픽률을 자랑 중이다. 승률 역시 더욱 상승했다. 60%(6승 4패)였던 승률은 68%(15승 7패)까지 올라왔다.
레넥톤은 지난주까지 14.4 패치로 진행됐던 LCK에서는 올 시즌 15번 등장해 26%의 승률을 보여주며 성적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14.4 패치 들어 밴픽률이 49%로 오른 만큼 많은 팀이 레넥톤을 예의주시 중이다. 그렇기에 LPL처럼 14.5 패치로 접어들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LCK 역대 레넥톤을 가장 많이 사용해 왔던 선수 1위부터 3위('기인' 김기인, '라스칼' 김광희, '모건' 박루한)가 모두 현역으로 활동 중인 만큼, 언제든지 레넥톤이 나올 수 있다. 과연 플레이오프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레넥톤이 LCK의 탑 메타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