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혁의 kt는 24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 팀전 그랜드 파이널에서 광동 프릭스를 상대한다. 이번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경기가 eK리그 챔피언십 전통의 라이벌 매치로 성사되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시즌 다소 부진했던 곽준혁의 반등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곽준혁은 명실상부 'FC온라인' 최고 스타다. eK리그 챔피언십 초대 대회 당시 혼자 30골을 넘기며 MVP를 수상했던 곽준혁은 같은 해 시즌 2에서는 챔피언에 오르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두 번의 eK리그 챔피언십에서는 4위와 준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 사이 EA챔피언스 컵(EACC)서 우승했고, 지난가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성과와 함께 곽준혁은 기존 '황제'라 불렸던 팀 동료 김정민에 이어 'FC온라인' e스포츠 무대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존에도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보였던 적이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시즌 중반 이후에도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결국 1라운드 팀전에서 2승 2무 3패(8득 10실)의 성적을 남기며 2라운드 개인전 진출에 실패했다. eK리그 챔피언십 출범 이후 처음으로 팀전에서 3패를 기록한 데 이어, 개인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바뀐 메타 속에서 특유의 공격력을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했다.
기존 에이스의 이런 부진에도 kt는 부활한 김정민의 맹활약으로 팀전 플레이오프 결승 직행에 성공했다. 곽준혁에게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아쉬웠던 올 시즌을 우승이라는 결과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다. 또, 만일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여 온 광동의 최호석과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다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동안 곽준혁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마지막엔 결국 웃으며 대회를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자신에게 한 번 패배를 안긴 선수, 혹은 팀을 만나면 마지막 순간에 갚아주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과연 '황제' 곽준혁이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에서 다시 한번 '황제'라는 별명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