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유망주들 1군 기회 기대감 상승
새롭게 도입된 임대 제도 규정을 보면 "직전 스플릿에서 소속팀의 총 LCK CL 경기 수의 50%를 초과하여 출전한 경우 해당 선수는 임차팀에서 LCK 경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LCK 챌린저스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인 유망주들이 임대를 통해 1군 데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있어 최상위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경험은 성장에 있어 중요하다. e스포츠를 넘어 다른 기성 스포츠를 보더라도 1군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한 유망주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LCK 임대 제도는 잘 활용한다면 선수와 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군 경험이 적은 선수 입장에서는 다른 팀으로 임대돼 LCK에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팀 입장에서는 기존 확고한 1군 주전 라인업으로 기회를 주기 어려운 유망주를 타 팀으로 빌려줘 1군 경험을 쌓게 할 수 있다.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는 계약 종료 후 원소속팀으로 복귀해야 하므로 임대를 떠난 유망주가 임대 기간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준다면 로스터 구성의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임대 이동 시 '통합 로스터' 통한 시즌 중 변화는 어려울 전망
물론 임대해 온 선수와 기존 팀원 간 좋은 시너지를 내면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최고의 그림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상황이 애매해질 수도 있다. 임대 제도 규정상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한 '직전 스플릿에서 소속팀의 총 LCK CL 경기 수의 50%를 초과하여 출전한 선수'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LCK에서 출전 가능하지만, LCK CL 출전은 불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많은 팀이 당시 새롭게 도입된 통합 로스터 제도를 적극 활용해 팀에 변화를 줬던 바 있다. 올 시즌만 보더라도 개막 후 8연패에 빠졌던 OK저축은행 브리온이 1군과 2군 사이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보여줬다. 광동 또한 1라운드 당시 이를 통해 재미를 본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임대 제도로 선수를 데려올 경우, 해당 선수는 LCK CL 출전이 불가하기에 이런 자유로운 교체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1, 2군 로스터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보다 신중한 제도 활용이 필요하다.
◆LCK 팀 간 임대 사실상 불가능…실효성 문제 역시 존재
일각에서는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발표된 임대 규정만 놓고 보면 기존 LCK 선수들은 임대를 통해 다른 LCK 팀에서 활약하기 쉽지 않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유망주의 경험 쌓기 뿐 아니라, 상황에 맞는 즉시 전력감 기용 또는 잉여 선수에 대한 급여 절감을 위해서 임대 제도를 사용하고는 한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티모 베르너를 임대한 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LCK 임대 제도에는 '직전 스플릿에서 소속팀의 총 LCK 경기 수의 50%를 초과해 출전한 경우 해당 선수는 임차팀에서 LCK CL 경기에만 출전이 가능하며 LCK 경기 출전은 불가하다'는 규정이 존재한다. 즉시 전력감인 타팀의 1군 선수를 임대 영입해 LCK에서 활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선수 육성 외 다른 측면에서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입 초기…아직은 지켜볼 단계
서머 시즌부터 적용되는 이번 임대 제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이번 임대 제도에 대해 "일단은 시작한 거니 6개월 정도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른 관계자의 경우에는 "지금 발표한 규정보다 더 세부적인 게 필요할 거 같다"고 말하며 지금 당장 임대 제도가 적극 활용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리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입됐다는 LCK 임대 선수 제도. 스프링 정규 시즌이 마무리됐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에서 몇몇 팀은 이미 서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과연 이들이 서머를 앞두고 새롭게 적용되는 임대 제도를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