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현이 소속된 팀 리퀴드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벌어진 LCS 스프링 결승전에서 플라이퀘스트를 3 대 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팀 리퀴드는 5년 만에 북미 정상 자리에 복귀하며 기쁨을 누렸다. 이에 더해 올 시즌 합류한 엄성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2017년 진에어 그린윙즈 소속으로 처음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엄성현은 꾸준한 활약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날카로운 초반 동선과 이를 이득으로 연결하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그럼에도 커리어 내내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엄성현은 2023년을 끝으로 정들었던 LCK를 떠나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팀 리퀴드로 이적하면서 북미 LCS에서 뛰게 된 것이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친 엄성현은 이내 팀과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활약을 펼쳤다.
7승 7패 4위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 리퀴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플라이퀘스트에 패하며 패자조에 떨어진다. 하지만 엄성현을 중심으로 한 경기 운영과 함께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갔고, 결국 첫 경기 패배를 안겨줬던 플라이퀘스트에 복수를 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감격의 프로 첫 우승을 맛본 엄성현의 다음 목표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다. 2017년에 데뷔하며 프로 8년 차의 베테랑이지만, 엄성현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국제대회를 뛰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LCS 결승 진출과 함께 MSI 티켓을 따낸 것이다.
엄성현은 팀 리퀴드 이적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을 놓고 보면 한국에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 갈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은 힘들다. 그래서 큰 무대를 밟으려면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 리퀴드를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아직 그가 말한 롤드컵까지는 아니지만, 이번 MSI는 그의 첫 국제대회인 만큼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엄성현이 첫 우승 커리어에 이어 자신의 첫 국제대회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