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eK리그 챔피언십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개인전 결승에 진출한 울산HD FC 이현민이 대표적이다. 대회 메타 자체가 수비 쪽에 많이 치중됐다. 이에 넥슨은 개막 2일 차에 개인 전술에서 '항상 수비 지원' 설정을 금지했고, 수비 스타일에서 '후퇴'를 금지했다. 또, 수비 전술에서 '스트라이커 자기 진영 복귀'까지 금지하며 '텐백' 메타를 막았다.
그 결과 극단적인 '텐백' 활용은 없어졌지만, 이후에도 공격하는 선수는 지공 상황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비 시에 '공 쪽으로 밀집'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독신' 박준효 역시 "'공 쪽으로 밀집'이 핵심이다"라며 수비 메타의 문제를 꼬집은 바 있다.
이렇듯 지공에서 드리블, 혹은 침투 패스로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많은 선수가 크로스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젠지e스포츠의 황세종(당시 광주FC) 또한 측면에서 올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많은 득점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말 열린 FC 프로 마스터즈에서도 중국의 울브즈e스포츠가 단단한 수비에 이은 크로스 플레이로 정상까지 밟았다.
현재 'FC 온라인' 내에서도 타깃 스트라이커를 두는 전술이 유행하며 이런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광동 프릭스의 강준호를 비롯한 프로게이머 역시 관련 전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만큼, 11일 시작하는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에서도 타깃 스트라이커를 두고 크로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시즌 시작에 앞서 진행될 드래프트 역시 중요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강력한 헤더 능력을 갖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팀 컬러가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드리블 능력치가 좋은 선수들로 주로 구성된 브라질 팀 컬러 등은 선택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