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1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개막전에서 광동 프릭스를 6 대 3으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다운 깔끔한 경기력이 나왔다. 2세트에 출전한 김정민이 패하긴 했지만, 선봉과 대장으로 나선 박찬화와 곽준혁이 승리하며 승점 6점을 챙겼다. 특히 곽준혁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날리며 라이벌 최호석을 격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곽준혁은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서 이번 시즌에 잘해야겠단 생각을 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라운드는 엔트리제고, 전적이 계속 가다 보니까 처음 시작이 좋지 못하면 만회하는 게 힘들다고 지난 시즌 느껴서 준비 많이 했다. 그 부분이 통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eK리그 챔피언십 1라운드는 한 경기에 많게는 9점, 적게는 0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인해 변수가 많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온 만큼, 개막 첫 경기부터 광동이라는 강호를 잡은 것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곽준혁은 "저희가 광동과 개막전이 처음이 아닌데, 그때마다 처참했다. 위닝 시리즈를 땄던 적이 없다. 6점을 따서 만족스럽다"며 "엔트리가 처음 나왔을 때도 '오늘 잘 못하면 1, 2점 따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앞에서 (박)찬화가 잘 해주고 (김)정민이 형도 역할을 잘 해줬다"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곽준혁은 이번 시즌 첫 경기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그는 "수비 시에 라인을 올려서 압박을 강하게 할 지, 내린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할지 고민했다. 결국 원래 스타일에 맞게 압박을 주자고 했던 게 잘 먹혔던 것 같다. 공격적인 부분에선 100%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라운드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FC 온라인'에서는 타겟맨 훈련 코치가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곽준혁은 eK리그 내에서는 타겟맨 훈련 코치가 효과를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타겟터는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한다. 공격수의 적극성 스탯이 높아야 하고, 측면이 열린 상황에서 질 좋은 크로스가 올라가야 빛을 발할 수 있다"며 "대회에선 여러 가지 상황이 한 번에 맞아떨이지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흥행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곽준혁은 "지난 시즌에 팬들이 보기에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 못 하겠다"며 "이번 시즌 잘하고 있으니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