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7일(한국시각)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서 벌어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3라운드에서 G2를 3 대 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최종전에 오른 T1은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결승을 두고 타툰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 나선 문현준은 "저희가 생각한 대로 잘 플레이됐다. 3대0으로 결과까지 나와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G2와 경기서 3 대 2로 신승을 거뒀던 T1은 이후 BLG전과 팀 리퀴드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반면 G2는 이후 좋은 경기력으로 TES를 3 대 0으로 격파했다. 이렇다 보니 이날 경기 전 T1을 바라보는 시선엔 우려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3 대 0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끝났다. 문현준은 "지난번에 3 대 2로 이겼을 때 다시 맞붙으면 3 대 0 아님, 3 대 1로 이길 것 같았다"며 "그때와 똑같이 3 대 0아님 3 대 1로 이길 것 같았는데 3 대 0으로 이겨서 너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날 T1의 필승 전략은 'G2가 잘하는 것을 막자'였다. 지난 경기에서 G2가 사용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챔피언을 위주로 밴을 하는 쪽으로 승리 플랜을 짰다는 게 문현준의 설명이다. 그는 "(G2는)MSI 진출한 팀 중 가장 까다로운 팀이라 생각한다. 렉사이"며 "자크나 잘하는 픽을 위주로 밴픽을 했다. 그렇게 변수를 지우면 많이 유리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에서는 저격 밴을 했던 '한스사마' 스티븐 리브의 드레이븐을 연이어 풀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문현준은 "사실 드레이븐은 드레이븐이 잘하기보단 팀이 전체적으로 잘해야 골드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미드, 정글에서 상대가 잘하는 챔피언을 자르면 드레이븐을 줘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세트에는 G2의 TES전 3 대 0 완승 중심이었던 아이번-트리스타나를 풀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이번-트리스타나는 바이에게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주고 탈리야, 바이처럼 한타를 화끈하게 걸 수 있는 챔피언을 가져오자고 했다"며 "초반에 불리하기는 했지만, (이)상혁이 형과 제가 뭐든 만들 수 있다 생각해서 플레이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G2를 꺾은 T1은 결승 진출을 두고 BLG와 재대결을 펼친다. 문현준은 BLG와 리매치에 앞서 복수를 다짐했다. 문현준은 "저희가 진 팀에게는 복수를 잘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저희가 3 대 1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