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8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1라운드에서 젠지e스포츠를 맞아 승점 6점을 챙겼다. 1세트에 출전한 김정민은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정민은 "그동안 네 번 연속으로 시즌 첫 경기를 잘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개인전 진출에 안 좋은 신호라 생각했다"며 "그래도 오늘 강팀 젠지를 상대로 이겨서 기분 좋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kt는 그동안 슬로 스타터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1라운드 초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우승 경쟁팀인 광동과 젠지를 맞아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김정민 역시 "생각보다 많은 승점을 가져온 것 같아서 굉장히 좋은 스타트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kt는 지난 4월 말 대전에서 열린 FC 프로 마스터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김정민은 그때의 아픔을 잘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좋은 결과를 남기고 대전에서 올라와서 바로 준비했다. 진 건 진 거고 빨리 털어버리자고 팀원과 이야기했다"며 "잘 털어냈고 대전에서 열린 대회는 제대로 잊었다. 그 부분을 걱정했는데, 잘 준비가 됐던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김정민은 코인 토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 결과 수비 중심인 비에이라를 활용하지 못한 채로 경기를 치렀다. 김정민은 "밴픽에서 사실 완전히 졌다. 비에이라를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비에이라를 가져가더라"며 "제가 앙리도 안 쓰고 지단도 안 쓰는데 가져왔기 때문에 불리한 코인 토스였다. 그런데 생각 외로 피를로가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그는 피를로로 절묘한 패스를 자주 보여주며 이 경기서 승리를 챙겼다. 그는 "써 보니까 양발이고 패스, 중거리 슛 능력치가 좋아서 그 부분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수비를 걱정했는데, 비에이라만큼은 아니지만 구멍은 아닌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주전은 비에이라고, 후반 조커로 활용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정민은 "'1라운드 들어오니까 귀신같이 못한다'는 댓글을 봤다.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며 "첫 경기도 질 경기가 아니었는데 지더라. 그래서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도 아겨낼 만한 상황이 된 것 같다 기쁘다. 염려해 주는 팬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말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