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최고 유망주라고 평가받던 '퍼펙트' 이승민이 콜업됐으며 나머지 3자리는 디알엑스의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주역인 '표식' 홍창현,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를 영입했다.
타이트 한 예산 속에서도 로스터를 잘 구성했다고 평가받은 kt는 LCK 스프링서 11승 7패를 기록하며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2대3으로 역전패당하면서 스프링 여정은 끝이 났다.
◆ "서머 잘할 준비가 됐다."
스프링이 끝난 뒤 휴가를 즐긴 kt 선수단은 숙소로 복귀해 서머를 앞두고 연습하고 있다. 최근 만난 '퍼펙트' 이승민과 '표식' 홍창현은 스프링 시즌에 대해 뭔가 아쉬웠다고 했다. 홍창현은 "뭔가 잘할 자신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많이 힘들어서 꺾인 느낌이었다"며 "스프링은 아쉽지만 서머는 잘할 준비가 됐다. 스프링서 얻은 데이터를 잘 적용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거 같다"고 말했다.
CL에서 최고의 탑 라이너로 평가받았으나 LCK에서는 선배 선수들에게 호되게 혼난 이승민은 "몸으로 겪으면서 배운 시즌이었다"라면서 "아쉬움이 지금도 많이 남지만 서머 때는 풀어낼 생각"이라며 스프링 시즌을 되돌아봤다.
◆ 젠지에게 유일한 패배 안긴 팀
kt는 스프링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CK '포핏(4연속 우승)'을 달성한 젠지e스포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2주 차서 광동 프릭스에 충격 패를 당했던 kt는 4연승을 질주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4연패 늪에 빠지면서 5위까지 내려간 kt는 마지막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많은 팬은 kt를 두고 '롤러코스터'라고 표현했다. 홍창현은 "1라운드서는 생각한대로 잘됐지만 2라운드 들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들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서로 많이 힘들도 지치는 과정서 많이 휘청거렸던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승민은 "좋지 않는 기억은 잠가두는 버릇이 있지만, 우디르로 상대 럼블에게 6~8데스를 한 경기는 아직도 기억이 안 없어진다"며 "지금 스프링을 다시 생각해 보면 후회밖에 안 남는 거 같다"고 말했다.(참고로 이승민은 지난 1월 21일 디플러스 기아 전서 우디르로 '킹겐' 황성훈의 럼블에 0킬 8데스 7어시스트에 그쳤다.)
◆ "변수들을 최대한 없애야."
kt 강동훈 감독이 매번 강조하는 건 서머 성적이다. 강 감독은 매번 인터뷰서 "스프링 성적은 상관없다. 스프링이 다져가는 기간이라면 서머에 올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냐하면 서머 성적에 따라 유럽에서 진행될 예정인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CK는 4개 팀이 대회에 참가한다.
홍창현은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준비가 됐는데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변수가 생각보다 많은 거 같다. 일단 그런 변수들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라며 "최대한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민도 "(홍)창현이 형이 말한 거처럼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창현은 서머 시즌은 젠지e스포츠와 T1의 강세에 나머지 4개 팀을 강 또는 중으로 놨다. 그는 "(이)승민이가 잘할 수 있도록 탑 라인 갱킹을 많이 가주겠다"며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CK에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이승민은 "인터뷰하는 날에도 스크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하겠다. 그리고 개인 폼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