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굽남이 31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1라운드에서 강원FC를 맞아 9 대 0의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경섭은 4 대 0의 완승으로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자축했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신경섭은 "이번 시즌 진짜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안 풀렸다"며 "마지막 주에 와서 첫 승을 그것도 대승으로 해서 경기할 때도 평소보다 훨씬 기뻤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신경섭은 지난해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리바이브 소속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번에 피굽남 소속으로 오랜만에 최상위 리그에 복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2무 2패로 좀처럼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요원했던 시즌 첫 승에 신경섭 본인도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에 신생팀이 그렇게 잘한 경우가 없었고, 또 당시 저희 팀 세 명이 공격적인 축구를 다 잘해서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올 시즌엔 제가 자신 있어 하던 공격이 안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시즌 초에는 급성 장염도 걸려서 몸도 안 좋은 게 경기력에 미쳤다. 그래도 오늘 해결한 것 같아서 마음이 가볍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강원을 상대로 거둔 거여서 더 의미가 컸다. 신경섭은 "강원은 실제로 친분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클럽 리바이브 소속인 선수들이다"라며 "저는 다른 팀에 와 있는데, 묘한 경쟁심 같은 게 들어서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개인 성적도 있지만, 강원은 꼭 이기고 싶었다. 연습한 만큼 결과 잘 나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피굽남은 올 시즌 광동, 울산에 두 번의 스윕 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날은 스윕 승을 거두며 '도깨비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신경섭은 "지금까진 6경기 하는 동안 느낀 게 저희 팀은 1번이 중요한 것 같다"며 "1번 주자가 이기거나 비기면 2, 3세트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팀에 어린 선수 두 명 있어서 그렇게 흐름을 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소 늦은 시즌 첫 승이었지만, 다득점 승리를 거뒀기에 신경섭은 단숨에 개인전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마수걸이 승리가 대승으로 만족스럽게 나왔다. 다음 경기도 오늘 경기력만큼 나오고, 공격도 제대로 이어진다면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신경섭은 "작년부터 팬들이 기다려주고 기대해 준 모습이 이번 시즌 나오지 않았다. 팀전이 마무리되는 상황까지 안 나왔는데, 이제야 보여준 걸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은 예전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더 나아가 더 좋은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