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선수: kt 롤스터 곽준혁
지난 시즌 곽준혁은 개인전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끝에 맞은 이번 시즌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라운드 팀전 단 2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선수 순위 16위 밖으로 밀려났다.
WH게이밍전에 나선 곽준혁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를 동반한 다득점이었다. 벼랑 끝에서 곽준혁이 상대한 이는 WH게이밍의 김선우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에만 2골을 먼저 내주고 끌려가기 시작한 것. 부담스러운 2골 차이였지만, 곽준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강력한 전방 압박을 기반으로 만회 골을 뽑아냈고 연이어 모먼트 지단으로 과감한 중거리 득점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세 번째 실점을 하며 리드를 다시 내줬지만,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모먼트 피를로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를 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몰아 후반 종료 직전 지단으로 극장골을 기록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선우를 맞아 다득점 승리를 따낸 곽준혁은 단숨에 개인전 진출 포인트 1을 찍으며 16위 안에 진입했다. 곽준혁은 2023년 시즌 1에서도 1라운드 마지막 날 대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개인전에 진출했던 바 있다. 그때처럼 이번 시즌에도 곽준혁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한 것이다.
▶이 주의 카드: 아이콘 더 모먼트 피를로
유벤투스 팀 컬러를 선택한 kt는 이번 시즌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로 아론 램지와 비에이라를 주로 활용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수비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은 비에이라였다. 하지만 다득점이 필요했던 곽준혁은 WH게이밍전에서 비에이라 대신에 아이콘 더 모먼트 피를로를 선발로 사용했다. 수비 약점이 생길 수 있었지만, 공격에서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실제로 능력치를 보면 알 수 있듯, 피를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기엔 낮은 수비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피지컬과 스피드에서도 다소 떨어지는 수치를 보유하고 있어서 공간을 커버하는 부분에서도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패스와 드리블에서 130이 넘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고, 특히 최근 메타에서 자주 활용되는 중거리 슛 능력치 역시 높다. 공격 활용도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곽준혁은 그런 피를로 활용법을 제대로 보여줬다. 수비 약점이 드러나며 3실점 하긴 했지만, 피를로를 중심으로 과감한 슛을 자주 시도했고, 세 번째 골을 피를로의 중거리 슛으로 터트리기도 했다.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4골을 뽑아내면서 다득점에도 성공했다. 무려 4골을 넣고 승리한 덕분에 곽준혁은 개인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