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속에서도 T1 원거리 딜러인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신감은 넘쳤다.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를 연달아 치렀지만, 서머를 앞둔 현시점에서 컨디션 문제는 없다는 것이 이민형의 설명이다. 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개막 미디어데이에 김정균 감독과 함께 T1을 대표해 참석한 이민형은 "목표는 컨디션 관리 잘하면서 기복 없는 경기력 보여주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렇듯 이민형은 우승이라는 목표에 앞서 컨디션 관리를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T1은 젠지e스포츠와 함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프링 스플릿 종료 후 중국으로 건너가 MSI를 치렀고, 7월에는 서머 시즌 도중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e스포츠 월드컵에 참가한다.
이민형은 현재까지는 컨디션 관리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일정이 이어지면 체력, 멘탈적으로 힘들다고 느꼈는데, 운동도 꾸준히 하고 일정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 서머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팀의 주장 '페이커' 이상혁 대신 이민형이 참석했다. 그동안 T1은 대부분의 미디어데이에 선수 대표로 주장 이상혁이 참가했는데, 이상혁이 불참한 경우에는 이민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렇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이민형이 부주장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민형은 "실제로 T1에 상혁이 형 다음으로 오래 있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렇듯 팀을 대표하는 한 명으로 성장한 이민형은 그만큼 멘탈적으로도 성장을 거듭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런 평가에 대해 이민형은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하고 큰 무대에서 패배도 겪고 승리도 하면서 배움을 얻었다"며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노래를 듣거나, 종교에 의지하거나, 가족 도움을 받거나, 운동을 한다. 건강한 마음으로 소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민형은 "저희가 많은 준우승을 하면서 좀 단단해지고, 결국 롤드컵 우승이라는 꽃을 피워냈는데, 그때 팬들도 감동을 같이 느끼면서 팬들 역시 이런 패배에 좀 단단해진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응원해 주는 것 같다"며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서머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