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혁이 8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개인전 16강에서 강원FC의 장재근에게 1 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첫 세트를 내준 곽준혁은 2세트서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고, 세 번째 세트에서 선취 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잇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연달아 두 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16강 탈락을 맛봤다.
지난 시즌 eK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인전 진출에 실패했던 곽준혁은 이번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1라운드 동안 기복을 보인 그는 마지막 주 WH게이밍 김선우를 맞아 다득점 승리를 챙기며 극적으로 개인전에 합류했다. 하지만 16강에서 기세를 잇지 못하며 탈락했다. 수비시에 과감하게 압박하는 플레이스타일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곽준혁의 탈락으로 kt는 위기를 맞았다. kt는 35점으로 1라운드 팀전 1위를 차지했지만, 2라운드 개인전에는 곽준혁, 박찬화 단 두 명의 선수만을 배출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곽준혁이 개인전 시작과 함께 탈락하면서 이제는 박찬화 단 한 명만이 생존했기 때문이다.
eK리그 챔피언십은 개인전 성적에 따라 팀전 순위 역시 가려진다. 16강에서 탈락하면 3점, 8강에서 탈락하면 8점, 개인전 4위는 13점, 3위는 18점, 준우승은 23점, 우승은 35점이 1라운드 팀전 승점에 더해진다. 이렇다 보니 최대한 많은 선수가 개인전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두 명이 개인전에 진출했던 kt의 경우에는 곽준혁이 16강에서 여정을 마치며 3점을 추가해 38점이 됐다. 박찬화마저 16강에서 탈락하면 팀전 승점이 41점에 머물게 된다. 더욱이 박찬화의 16강 상대가 리그를 대표하는 강자인 광동 프릭스의 최호석이기에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후 일정에서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의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게 된다면 kt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eK리그 챔피언십 출범 이후 처음으로 승강전을 치를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박찬화의 활약이 절실한 kt다.
하지만 이렇듯 위기에 빠졌지만, kt에게는 낯설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시즌 1 당시에도 박찬화가 16강에서 탈락하며 어려움을 맞았지만, 혼자 남은 김정민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3라운드 플레이오프 결승전행을 이끈 바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시즌 김정민이 그랬던 것처럼, 박찬화의 선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