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가 8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2라운드 개인전 16강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의 이태경을 2 대 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원주는 "첫 경기는 2점 차로 끌려가기도 했고, 두 번째 경기는 2점 차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재역전했다. 승부가 너무 짜릿해서 기쁨이 배가 된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짜릿한 승리에 더해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대전의 선수를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더욱 의미 있었다. 이원주는 "대진표 같은 라인에 저와 (김)선우 형이 모두 대전 선수를 만났는데, 다 이겨서 꼭 8강에 가자고 다짐했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내일 선우 형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1세트 전반까지만 해도 이원주는 다소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부터 전방 압박을 통해 분위기를 잡았고, 기세를 몰아 2세트도 승리했다. 이원주는 "원래는 무르는 수비를 하려고 했는데, 이태경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긴장을 한 건지 압박에 공을 많이 빼앗기더라"며 "그래서 기존에 생각했던 수비 스탠스를 조금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압박 수비를 펼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이원주는 1라운드 때 당한 패배를 갚아주기도 했다. 이원주는 "게임 플레이적으로 여러 변화를 줬다. 하지만 그 부분보다는 멘탈적 변화가 컸다"며 "처음 챔피언십에 올라왔을 때만 해도 스스로 실력에 의구심이 있었다. 자신감이 없었는데, 막상 1패하고 나니까 오히려 잘하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주변에 많은 걸 변화시켰는데 그게 주요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원주의 다음 상대는 김선우와 김경식 경기 승자다. 이원주는 "선우 형이 김경식 선수와 1라운드 때 붙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7 대 3 정도로 선우 형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올라왔을 때 저희끼리 경기하는 게 마음은 아프지만, 구조적으로 한 명은 4강에 가서 팀이 이득을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선우 형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서 그는 "8강은 16강 준비할 때처럼 똑같이 하려고 한다"며 "연습도 많이 하면서 피드백 받고, 녹화한 영상 보면서 디테일 잡아갈 예정이다. 눈앞에 있는 경기에만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팬이 찾아 치어풀로 이원주를 응원했다. 이원주는 "긴장한 상황에서 다른 쪽에 신경 쓰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까 봐 치어풀을 보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써준 분들 너무 감사하다. 써 준 치어풀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