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10일 서울 중구 대한극장 내 WDG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4 LCK 챌린저스 리그 개막전에서 디알엑스 챌린저스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데일리e스포츠와 만난 이창석 감독은 "시작 첫 경기에서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너무 좋다"며 "이대로 시즌 끝날 때까지 열심히 달려서 전 시즌보다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스프링 T1 2군은 LCK 팀들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레클레스' 마르틴 라르손을 영입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결국 시즌 내내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6승 12패를 기록, 10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이 감독은 "스프링 때는 합을 맞출 시간이 없기도 했고,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다. 단기간에 고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지난 시즌 문제를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그런 부분들로 인해 개인 기량이나 체급에 비해 성적이 안 나왔던 것 같다. 서머 때는 훨씬 많이 개선됐다. 또, '래더' 신형섭 코치 합류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게 느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LCK CL 서머부터는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적용된다. 새로운 시도에 이창석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이런 시도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연습 과정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하면서 밴 없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 안에서 선수들이 선호하는 구도와 챔피언 티어를 확실한 정립한 상태에서 대회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스프링 T1의 성적은 아쉬웠지만, 바텀 듀오의 다양한 챔피언 활용은 눈길을 끌었다. 그런 만큼 피어리스 드래프트가 T1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이 감독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확실히 저희 장점에 부합하는 방식인 것 같다"며 "그만큼 '스매시' 신금재의 챔피언 풀과 LoL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밴픽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프링 부진을 딛고 서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T1. 이창석 감독은 "결승을 가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당장의 승리보다는 우리 연습 열심히 하고 할 거 잘하면 성적이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시즌 부족한 성적에도 계속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시즌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