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선수: 강원FC 장재근
팀전 1라운드를 마무리한 시점에서 장재근이 개인전 4강까지 오르리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진출 포인트 0.8로 0.75를 기록한 피굽남의 신경섭과 kt의 김관형을 아슬아슬하게 제친 장재근은 선수 순위 16위로 개인전 막차를 탔다. 이에 더해 개인전 첫 상대 역시 곽준혁이었기에 더욱 생존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장재근은 개인전 최후 4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상익과 1세트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장재근은 이어진 두 번째 세트 역시 연장에 돌입했다. 2세트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치열한 승부 끝에 박상익의 추격을 뿌리치며 장재근이 준결승에 올랐다. 이 승리 덕분에 강원은 순위 경쟁 중이던 울산의 승강전 행을 직접 확정 지었고, 자신들의 팀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장재근은 이번 개인전에서 그동안 eK리그 챔피언십에서 단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레버쿠젠 팀 컬러를 선택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레버쿠젠 팀 컬러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 깜짝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공식 경기를 넘어 프로 무대에서까지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이 주의 카드: JNM 루시우
장재근이 연출한 이변에는 JNM 루시우의 활약이 컸다. 특히 박상익과 8강전에서는 수비 중심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뽐내면서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장재근은 JNM 루시우로 박상익의 막강한 굴리트-반 바스텐 투 톱을 틀어막았다. 현역 시절 루시우가 떠오르는 투지 넘치는 과감한 태클이 자주 터져 나왔다.
JNM 루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피지컬이다. 경기 당시 사용한 스탯 기준으로 그렇게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슬라이딩 태클과 몸싸움, 가로채기, 대인 수비 등에서 좋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런 장점을 앞세워 앞서 언급했듯, 박상익의 루드 굴리트와 반바스텐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188cm로 키 역시 센터백임을 고려했을 때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점프와 헤더 능력치 역시 좋다.
eK리그 챔피언십 개인전에서는 승리하면 전리품으로 자신이 꺾은 상대의 팀 컬러를 사용할 수 있다. 16강, 8강에서 연이어 레버쿠젠을 활용했던 장재근은 4강을 앞두고 네덜란드 팀 컬러 교체를 예고했다. 그렇기에 이후 경기에서 JNM 루시우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장재근의 4강 진출에 JNM 루시우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