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화가 22일 서울 송파구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2라운드 개인전 4강에서 강원FC 장재근을 2 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찬화는 "우승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온 것 같아 만족한다"며 "그런데 오늘 경기력에서 제가 못할 때 나왔던 패턴이 나온 것 같다. 고쳐야 할 게 아직 많다. 그래도 이렇게 어렵게 올라온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에도 만족감을 보이지 않은 박찬화는 실제로 이날 장재근을 맞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세트의 경우에는 1 대 0으로 이겼지만,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공격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두 번째 세트 역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른 끝에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박찬화는 조작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찬화는 "긴장했다기보다는 생각보다 제 조작보다 반응이 느리게 나갔다. 그래서 혼자 뺏기는 모습이 나왔다. 그래서 첫 세트 끝나고 형들이 드리블보다는 패스로 가자고 했다"며 "그래서 전반에는 그렇게 했는데, 또 동점을 허용하니까 급해지면서 다시 드리블을 많이 시도했다. 후반전도 패스 위주의 운영을 해야 했는데, 드리블을 자주 하다 보니까 경기력이 안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K리그 챔피언십은 그동안 한 명의 절대 강자를 두기보다는 다양한 강자들이 자웅을 겨뤘다. 그런 만큼 아직 개인전 2회 우승에 성공한 이는 없다. 박찬화는 최초 2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4강전에서 개인 폼이 안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내일은 이걸 극복하면서 경기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도 먹어본 놈이 잘한다고 5판 3선승제에서 우승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플레이해서 개인전 최초 2회 우승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을 앞두고 박찬화는 팀 컬러 변경 역시 예고했다. 그는 "솔직히 리버풀로 결승까지 올 줄 몰랐다. 그동안 만났던 팀들이 다 리버풀보다 안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해보고 네덜란드 선수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며 "또, 제가 우승했을 때 우승을 만들어준 굴리트를 안 데려오긴 힘들 것 같다. 80% 정도 네덜란드로 마음이 기울어 있다. 원래는 리버풀로 계속 가려고 했는데, 오늘 해보고 나서 쉽지 않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박찬화는 "저 혼자 남았을 때는 플레이오프만 가자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는데, 이렇게 플레이오프도 확정 짓고 결승까지 온 만큼 저도 제가 할 거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는 만큼, 내일은 부담을 가지기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 3 대 0으로 한 번 더 이겨서 최초 개인전 2회 우승해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박찬화는 "팬들의 응원 없이 여기까지 못 왔다고 생각한다. 믿고 응원해 준 팬들 덕에 플레이할 때 힘이 나고 더 자신 있게 한다"며 "끝까지 응원해 주면 좋은 모습으로 우승해서 플레이오프 1위 진출 확정 짓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