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리그 챔피언십은 총 세 번의 라운드로 진행된다. 1라운드 팀전, 2라운드 개인전, 3라운드 팀전 플레이오프로 구성돼 있고, 각 라운드 시작 전에 새롭게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2라운드 개인전을 앞두고 박찬화는 리버풀 팀 컬러를 선택했다. 드래프트 후 순위로 밀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
리버풀 팀 컬러는 'FC 온라인' 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팀 컬러다. 하지만 박찬화는 리버풀의 장점을 극대화해 토너먼트에 임했다. 토너먼트에서 꺾은 선수의 팀 컬러로 변경할 수 있는 개인전 방식 역시 활용하지 않은 채 결국 우승까지 했다. 'FC 온라인'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굴리트 없이 정상에 등극한 것이다.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카드답게 굴리는 그동안 eK리그 챔피언십 우승 보증 수표였다. eK리그 챔피언십이 2022년 출범한 후 지난 시즌 2를 제외한 5번의 시즌 중 4번의 시즌에서 챔피언들이 굴리트를 적극 활용해 우승한 바 있다.
먼저 초대 대회인 2022년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1서는 광동 프릭스가 우승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개인전 없이 풀 리그 팀전으로만 진행됐는데, 광동은 드래프트를 통해 대한민국 팀 컬러에 6강화 첼시 엠버서더 시즌 굴리트를 추가하는 스쿼드를 꾸렸다. 그리고 광동은 이 스쿼드와 함께 eK리그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2년 시즌 2에서는 곽준혁이 AC 밀란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팀전에서 6강화 EBS 굴리트를, 개인전에서는 8강화 LH 굴리트까지 더해 활용했다. 2023년 시즌 1에서는 민태환이 굴리트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어진 2023년 시즌 2에서는 박찬화가 3강화 아이콘 굴리트를 사용했 결승에서 팀 동료 곽준혁을 3 대 0으로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개인전 결승과 팀전 플레이오프가 분리된 지난 시즌 역시 굴리트가 챔피언의 우승을 도왔다. 네덜란드 팀 컬러를 사용했던 김정민은 모먼트 굴리트를 중심으로 개인전 챔피언이 됐고, 김정민의 kt는 팀전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와 바르셀로나 팀 컬러를 조합해 다시 모먼트 굴리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팀전 우승의 주인공 역시 굴리트를 품은 kt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박찬화가 세 시즌 만에 굴리트 없는 팀으로 정상에 선 것이다. 이제 관심으로 팀전 플레이오프 드래프트에 모아진다. 팀전 플레이오프에서도 굴리트 없는 챔피언이 등장할지, 아니면 팀전에서만큼은 굴리트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